짜치는 일이 커리어가 될 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더 눈에 띄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온라인에서는 특정 산업을 다소 무시하는 듯한 표현을 쉽게 접하게 된다. 특히 영업이나 판매업을 얕잡아보는 시선이 꽤 많다.
물론 어떤 맥락에서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의 문장으로 산업 전체를 규정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아직 이 업계를 겉면만 경험했을 뿐, 그 속까지 모두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느꼈다. 현장에서 실제로 만난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소비되는 이미지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답은 스마트폰 속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중요한 답들은 대부분 오프라인에 있었다.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고, 현장에서 보고 듣고, 직접 경험한 뒤에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실제로 겪어본 경험만이 내 생각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점점 더 분명해졌다.
사람들은 의사가 얼마나 콧대가 높은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외근나가 현장에서 만난 대학병원 교수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배려할 줄 알며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부를 보고 어떻게 그 산업 전체 혹은 그 직군 전체를 매도할 수 있겠나.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방식은 결국 내게 좋은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최근 자주 느꼈다.
내가 직접 보지 않은 세계를, 누군가의 말 한 줄로 이해하려는 습관은 생각보다 쉽게 나를 흔들었다.
그러니 내가 흔들리지 않고 명확한 내 기준을 가지고 있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가는 요즘이다.
요즘은 커뮤니티 모임, 독서 모임, 그리고 직장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여러 산업군에서 다양한 직무와 직책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배운 것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장은 결국 하나로 정리됐다.
‘현장에 답이 있다.’
이 문장은 내가 리테일 비즈니스에 오래 몸담아 온 이유이자, 세일즈라는 정직한 업무를 더 잘하고 싶어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말 같았다.
겪어보지 않은 일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없다는거다.
그냥 컴퓨터에 보이는 숫자만 가지고, 혹은 남들이 말하는 안좋은 말만 가지고 무엇이든 판단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