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RA 계약 연장하면서 결심하다

고민했던 매장 근무, 마지막 금융권 공채 도전

by Chatoyant

ZARA에서 6개월 계약 연장하고 끝나는 날이 올해 1월 31일이었는데, 1월 초에 매니저님께서 한 번 더 계약을 연장할 건지 의사를 물어보셨다. 그렇게 된다면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더 근무하게 되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다면 좀 더 근무하고 싶다고 매니저님께 말씀드렸다.


이전부터 계속 고민했던 부분이었기에 바로 답을 할 수 있었는데, 이미 신용카드 사용해서 무이자 할부로 결제했던 TOEFL 학원비, AFPK 인강비를 당장 계속 내야 했고, 7월까지 근무를 하며 상반기 금융권 공채를 정말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미련을 줄이고 싶었는데 AFPK 자격증 공부를 하다 보니까 개인금융 직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AFPK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부분의 금융권 서류전형에서 우대받을 수 있으므로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일상생활 리듬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주 3일 고정 스케줄 근무를 하면서 상황에 따라 근무 시간이나 요일이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할 때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재취업준비생인 나한테는 더 좋았다. 근무 외의 요일에 나는 주로 공부하거나 운동을 계속했는데 반복되는 일상이라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서, 정해져 있는 것 같지만 유동적인 스케줄 근무가 지금 상황에서는 괜찮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한 번 더 계약 연장을 해서 최종적으로 올해 7월 31일까지 근무하기로 결정했다.


솔직히 ZARA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된다면 어떨지에 대해 문득 고민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 사무직으로 일해 왔기 때문에 매장에서 근무하는 일은 나와 잘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정해진 자리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비교적 차분한 환경에서 일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매장 근무는 계속 서서 움직여야 하고 고객을 직접 응대하면서 바쁜 시간대에는 정신없이 돌아다녀야 모습이 떠올라 나에게는 조금 벅찰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매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낯설고 긴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매장의 흐름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고객이 매장에 들어와서 옷을 둘러보고, 피팅룸을 이용하고, 계산을 마치고 나가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낼 때 뿌듯하고 좋았다.


또한 바쁜 시간대에 다 같이 함께 움직이며 매장을 정리하고 고객의 요청을 빠르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누군가는 고객을 응대하고, 누군가는 상품을 정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피팅룸을 관리하며 자연스럽게 역할이 이어지는 모습 속에서 팀워크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파트타이머로 근무하면서 내가 어떤 환경에서 일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지, 또 어떤 방식의 일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금융권 정규직 공채에 마지막으로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지금의 고민은 결국 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확실한 답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그 답을 찾기 위해 앞으로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되더라도, 도전하면서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나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기에, 행복한 삶을 향한 여정을 떠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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