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치유하는 마음 다스림, 아로마테라피 5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진정한 혁명가를 이끄는 것은 위대한 사랑의 감정이다.
이런 자질이 없는 혁명가는 생각할 수 없다.”
– 체 게바라
사실 나는 꽃의 종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남편과 연애를 할 때, 나는 늘 이렇게 말했다. “꽃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 기념일마다, 기념일이 아닐 때에도 꽃을 사줘.” 무슨 꽃이 좋으냐는 물음에는 늘 “장미꽃”이라고 답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꽃이었기 때문이다. 연애 4년, 결혼 9년째가 된 지금도 남편은 여전히 빨간 장미꽃을 선물해준다. 한결같이.
로즈는 미의 여신 비너스의 상징이다. 비너스는 사랑과 예술, 모든 미의 창조를 관장하는 존재이며, 로즈는 그 상징답게 꽃 중의 꽃, 꽃의 여왕이라 불린다. 그래서인지 많은 여성들은 로즈 그 자체를 사랑한다. 장미의 모양뿐 아니라, 그 향기까지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나는 식물과 향기에 관심이 많았다. 예쁜 꽃을 보면 자연스럽게 코를 가까이 대고 깊게 호흡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세 살, 네 살쯤 아장아장 걸을 때에도 길을 가다 꽃을 발견하면 아이들의 코를 꽃 가까이 가져가 향기를 맡게 하곤 했다.
진짜 장미 향기는 달콤하다기보다는 깊은 으스름을 품은 매혹적인 향기다. 부드러움 속에 깊이가 있다. 향기에 이끌려 겹겹이 쌓인 꽃잎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장 중앙이 궁금해진다. 마치 심장을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로즈 향기는 향수로도, 화장품으로도, 섬유유연제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한 번은 네일아트를 받으러 갔다가 진열대에 놓인 로즈 팬티 오일을 본 적이 있다. 질염으로 고민하던 시기였던 나는 그 제품에 눈길이 갔다. 네일아트를 해주던 언니는 팬티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면 화장실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나 역시 여자로서 좋은 향기가 나면 좋겠다는 마음에, 10ml에 6만원이라는 가격에도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사용해보니 기분 좋은 향은커녕 오히려 질염이 더 심해졌고, 결국 두 번 쓰고 버리게 되었다.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다마스크 로즈의 향기는 발전된 현대 과학으로도 절대 그대로 재현할 수 없다. 수많은 식물의 케미컬을 분석해 유용한 성분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이지만, 로즈의 케미컬은 여전히 약 80%만 분석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아직도 완전히 해독되지 않은 신비를 품고 있는 향이다. 로즈 향기는 실제로 여자를 신비롭게 만든다. 이 신비로운 로즈 에센셜 오일 1g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무려 3000송이의 꽃잎이 필요하다. 그래서 5ml 로즈 에센셜 오일이 40만원 이하라면, 희석되었거나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로즈 오일을 사랑한 인물로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를 빼놓을 수 없다. 최고의 절세미녀로 알려진 그녀는 사실 외모만 놓고 보면 미녀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로마의 최고 권력자였던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 두 남자를 사로잡고 세계의 흐름을 흔들 수 있었을까. 클레오파트라는 장미 정원을 가꿀 만큼 로즈를 사랑했고, 침대 위에도 장미꽃잎을 가득 쌓아두었다고 한다. 목욕을 할 때에도 장미꽃잎을 띄운 물로 몸을 씻었고,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장미 향기가 공간을 채웠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장미 향기를 맡을 때 자연스럽게 그녀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렇게 향기로 기억과 감정을 지배했다.
클레오파트라는 단순한 미인이 아니라 뛰어난 지략가였다. 두려움이 없었고, 향기가 기억과 감정을 어떻게 자극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즈의 에너지는 그녀의 매력 지수를 극적으로 끌어올렸을 것이다. 로즈 향기를 맡는 두 장군이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모든 유기물에는 주파수가 있다. 주파수는 곧 진동수다. 건강한 사람의 주파수는 약 65~78MHz이며, 이 진동수가 떨어질수록 질병에 취약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진동을 가진 유기물을 가까이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햄버거 같은 가공식품은 주파수가 0MHz에 가깝다고 한다. 말린 허브나 차를 마시는 것은 약 12MHz의 에너지를 받는 것과 같다. 반면 전자기기는 오히려 우리 몸의 진동수를 떨어뜨린다.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에너지를 그대로 저장한 에너지체이며, 그 주파수는 최소 52MHz부터 시작해 대부분 100MHz에 이른다. 에센셜 오일을 가까이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진동수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진동을 지닌 에센셜 오일이 바로 로즈이다. 무려 320MHz. 로즈 에센셜 오일은 지구상 어떤 오일보다도 높은 진동수를 지니고 있으며, 이 에너지가 심장 에너지를 강력하게 어루만진다. 그래서 로즈 오일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훨씬 매력적인 존재가 된다. 나 자신의 에너지가 올라갈 뿐 아니라, 상대의 심장까지도 미세하게 떨리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중요한 미팅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할 때면 반드시 로즈 오일을 지니고 간다. 수시로 로즈 오일을 바르며 나만의 에너지 진동수를 정돈한다.
로즈 오일은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얼굴 크림에 로즈 오일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는 한층 매끄럽고 매력적으로 변한다. 마음 깊은 우울감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여성의 산후 우울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로즈 오일은 자궁을 건강하게 하는 오일이기도 하다. 나는 아이를 낳은 후 24시간 이내에 복부에 로즈 오일을 계속 발랐다. 자궁의 회복을 돕기 위해서였다.
로즈 오일은 그 자체로 강력한 심장의 치료사다. 심장이 신성한 사랑과 다시 연결되도록 돕고, 치유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신이 나에게 보내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을 느끼게 하고, 타인에게도 마음을 열어 사랑할 수 있게 만든다. 따뜻함과 부드러움, 자비와 연민의 마음이 다시 살아난다. 로즈의 향기는 그렇게, 사랑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를 우리 안에서 다시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