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치유하는 마음 다스림, 아로마테라피 6
“신에게는 유향을, 인간에게는 영광을”
– 피타고라스
유향은 프랑킨센스를 뜻한다. 프랑킨센스는 고대부터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향기로 사용되어 왔다. 고대 사회에서 식물의 향기는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종교적이고 영적인 의미를 지닌 매개체였다. 고대 인도에서는 향의 연기가 악마를 몰아낸다고 믿었고, 중세 유럽에서는 마녀를 쫓아낸다고 여겼다. 당시 사람들은 많은 질병이 우리 몸에 악마나 마녀가 침투했기 때문이라고 믿었고, 식물을 태워 올라가는 향기의 연기를 하늘로 향한 기도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식물의 향기는 신에게 바쳐지는 것이자, 동시에 질병을 치유하는 수단이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에센셜 오일이 실제로 질병에 작용하는 화학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신과 악마라는 개념이 사람들의 두려움을 설명하는 언어였고, 그 두려움 속에서 프랑킨센스는 늘 귀하게 다루어졌다. 염증과 통증의 완화에 효과적이었던 프랑킨센스는,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주는 향기로 인식되었다. 에센셜 오일은 세포 단위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작용한다. 세포막은 지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용성 의약품은 세포 내부까지 깊이 작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에센셜 오일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세포 단위로 유입되어 우리 몸에 다양한 치유 효과를 만들어낸다.
향기가 가진 정신적 치유 능력 역시 이제는 과학적 사실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현대에 와서 새롭게 밝혀진 개념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프랑킨센스의 향기가 뇌를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깊이 진정시킨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사용해왔다. 베를린의 성 아그네스 교회에는 프랑킨센스의 향기가 공간 전체에 배경처럼 깔려 있었다고 전해진다. 중국 철학에서는 프랑킨센스의 향기를 ‘정신을 살찌우는 향’이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프랑킨센스는 시대와 문명을 넘어 늘 고급스럽고 귀한 향기로 여겨져 왔다.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동방박사들은 세 가지 선물을 바쳤다. 황금과 미르, 그리고 유향이다. 앞서 미르는 대지의 어머니 같은 향기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유향, 프랑킨센스는 하늘의 아버지 같은 향기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조건 없이 사랑하고, 묵묵히 양육하며, 방향을 제시해주는 존재. 미르와 프랑킨센스의 향기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어머니가 변함없이 머무는 대지라면, 아버지는 내가 걸어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가리켜주는 존재에 가깝다. 번지점프대 위로 나를 끌어올려 “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아버지라면, 떨어져도 끝내 나를 잡아주는 끈은 어머니와 같다. 프랑킨센스는 바로 그 ‘끌어올려 주는 힘’의 향기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킨센스의 향기를 좋아한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좋아요!”라고 크게 외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상담을 하며 만난 사람들 중 프랑킨센스를 선택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가족 관계, 특히 아버지와의 유대에서 결핍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다. 아버지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사람, 혹은 남편과의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프랑킨센스의 향기는 사람을 진실하게 만든다. 거짓이라는 에너지는 우리 몸의 흐름을 막고, 스스로를 분리시킨다. 프랑킨센스 에센셜 오일은 우리 몸의 진동수를 높여주며, 거짓말, 하는 척, 핑계, 속임수 같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한다. 아버지 앞에서는 왠지 사실만을 말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프랑킨센스의 향기는 우리 영혼 안에 이미 존재하는 지혜와 지식을 떠올리게 하고, 진실의 에너지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도록 돕는다.
나는 아로마테라피스트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질환에 대한 상담을 받는다. 물론 나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현대 의약품이 필요한 질환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선을 긋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연령대와 거의 모든 상황에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오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프랑킨센스다. 비염이 있을 때 어떤 오일이 좋을지 묻는다면, 호흡기에 도움이 되는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사이프레스를 이야기하면서도 증상이 심할 경우 프랑킨센스를 함께 사용해보라고 권한다. 발에 무좀이 있을 때도 티트리, 오레가노를 이야기하면서 반드시 프랑킨센스를 함께 사용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두통이 있을 때도, 배가 아플 때도, 피부 염증이나 피부 노화를 관리할 때도 나는 프랑킨센스를 빼놓지 않는다. 프랑킨센스는 세포 하나하나를 살려주는 오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암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에게도 희석한 프랑킨센스 오일을 국소적으로 사용해보시라고 조심스럽게 권하기도 한다. 나 역시 임신 기간 동안 프랑킨센스를 꾸준히 사용했다. 임신 중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고 소양증이 생기기 쉬운데, 나는 바디 로션에 프랑킨센스 오일을 0.5% 희석해 매일 발라주었다.
프랑킨센스와 함께 태어난 우리 아이는 매우 건강하다. 아이에게 맑은 콧물이 날 것 같을 때면 프랑킨센스 한 방울을 손에 비벼 발바닥에 발라준다. 큰 아이와 둘째 아이에게도 척추 라인과 발바닥에 프랑킨센스를 자주 발라준다. 프랑킨센스 오일은 비자극성이고 무독성이며, 임산부부터 신생아, 노인까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일이다. 그러면서도 염증을 완화하고 세포를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도움을 준다.
장거리 여행을 갈 때도 나는 반드시 프랑킨센스 오일을 챙긴다. 여행 중 피로해진 나와 아이들의 몸에 발라주면, 여행 후에도 몸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프랑킨센스의 에너지는 매우 높다. 환절기일 때 늘 나는 몸살을 앓았다. 몸살이 날 것 같을 때, 프랑킨센스 한방울을 꼭 발라준다. 아이들이 추운 날 밖에서 놀고 들어온 날 밤에도 한 방울을 척추라인에 발라준다. 그러면 다음 날 아침, 분명 나와 아이들은 몸살이나 감기를 빗겨가곤 했다. 나에게 프랑킨센스는 분명한 면역력 지킴이다.
프랑킨센스 에센셜 오일의 쓰임과 효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프랑킨센스의 향기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몸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 향기는 우리에게 늘 말해준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고, 우주로부터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보호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프랑킨센스의 향기를 통해 우리는 그 진실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