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카드, 펜타클 나이트
* 돈은 최상의 하인이요, 최악의 주인이다.(프랜시스 베이컨)
* 돈은 현악기와 같다. 그것을 적절히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협화음을 듣게된다.(칼릴 지브란)
* 인색한 인간과 살찐 돼지는 죽은후에야 쓸모가 있다.(프리드리히 폰 로가우)
* 향수도 많이 쌓아두기만 하면 악취가 되지만, 골고루 뿌려주면 향기가 널리 퍼진다.(알렉산더 포프)
촌철살인, 돈의 속성에 대해 이처럼 날카롭고 명징한 표현을 어떻게 생각해 내는지 역시 위인들답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 였던 베이컨을 제외하고는 다른이들은 모두, 부와 권력과는 거리가 먼 시인들이다. 돈에 대한 이상적이고 교조적 말씀이지만 뭔가 이미 부를 획득한 사람들이나 재정적 영향력을 가진 이들에게 적용될 말씀 같아 살짝 공허하게 느껴졌다. 즉 현악기라는 현물을 가져 본 사람, 살찐 돼지가 되어본 인물, 향수를 사용할 정도의 우아한 생활을 하는 자들에게 내리는 따뜻한 타이름(덕담) 같았던 것이다.
차라리 베이컨의 말이 내 가슴에 후비고 들어왔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로 표현했듯이 학문 진흥과 지식 혁신을 추구한 대 학자이자 귀납법적 논리학의 아버지이다. 자연에 대한 실제의 관찰이나 실험에 바탕을 두지 않은 지식을 우상이라고 할 정도의 근대 과학의 선구자적 인물이었지만 정치적 권력욕과 낭비벽으로 인한 부패 사이에서 스러져간 인물이다. 영국왕의 최측근으로서 부와 명예를 다 가지고 돈이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받다가, 돈이라는 최악의 주인이 강요하는 서슬퍼런 냉혹한 현실 앞에 무너진 사람 이라니... 이런 대 철학자의 평생의 경험이 응축된 말이라 생각하니 더 서늘하게 와 닿는다.
그런데 내가 돈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더 이성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은 자식을 키우면서였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이다. 자녀에게 돈버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자녀를 도둑으로 키우는 것이다'(탈무드)라는 말은 차라리 두려워서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찾았다.
아이가 어린시절에는, 친척들에게 용돈을 받으면 무조건 애 이름의 통장에 돈을 넣고 반드시 주신분의 성함과 이벤트를 적었다(예를들면, 큰아빠- 추석용돈). 자신을 사랑했던 분들의 호의를 기억하길 바란것도 있고 이렇게 조금씩 모은 돈이 얼마나 커지는 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또한 성장기에 있는 어린 아이한테 매번 새옷을 사주는 것도 아까워서 두살 터울의 사촌형 옷을 가져다가 많이 입혀 그만큼의 돈을 떼어 아이통장에 넣어주곤 했다. 아이도 말귀를 알아들을 때가 되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근처 은행에 가서 제 이름이 떡~허니 박힌 통장에 돈을 입금하는 것을 즐겨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고 싶다는 장난감도 아이의 생일날이나 명절날까지 기다리게 한 후에 그 때까지 마음이 변치 않았을 경우에만 사 주었다. 물론 내 아이도 처음에는 떼도 쓰고 장난감이 있는 장소에서 꼼짝도 안하고 울어서 주변 다른 손님들 보기 창피해서 얼른 사주고 빠져 나오고 싶은 적도 있었다. 24평부터 시작해서 3대가 함께 사는 우리 집, 아이의 초등 2학년 때까지 임대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동네는 좋은 학군이었지만 임대 아파트라는 딱지는 우리 마음까지 가난하게 만들까봐 그 시절을 이렇게 지나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아파트를 넓혀 이사를 한 날, 아이방에 문패를 달아 주었다(문수원(文繡院); 글로 수를 놓는 집,000네). 새 집을 살때, 어쩔수 없이 아이의 통장에서 돈을 빼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있고 아이도 살짝 서운해 했기에 여기만큼은 네 재산이다라고 등기부등본을 발급 해 준 셈이다^^.
우리 부부는 월급쟁이로 평생을 살았고 다행히도 정년퇴직을 했다. 연금이 많지는 않지만 아직 노년이 궁핍하진 않다. 하지만 자식에게 물려 줄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우리 부부가 죽으면 연금이 승계되는 것도 아니니 자식이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지상 최대의 소원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한 것도 아니어서 지금도 계속 공부중인데, 부모처럼 연금 받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 아무리 바빠도 경제에 관심을 가지자고 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뼈때리는 현실을 알려주는 경제유튜버들의 방송과 글로벌 트렌드 그리고 인문학 관련 방송을 함께 듣는다! 그들이 그 분야에서는 부모보다 더 전문가이고 전달력도 더 좋아서 다행히 아들은 관심있어 했다. 우리와 대화도 더 자주하고 배우는 차원에서 약간의 투자도 하고 있다.(군복무시절 받은 월급을 거의 다 저축해서 종자돈도 마련했고, 아직 공부 중이지만 굉장히 돈을 아껴쓴다. 무척 고맙다, 아들^^)
'남의 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돋아있다' 라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 요즘 우리 정부가 최초로 집을 구매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런저런 혜택이라면서 낮은 은행대출을 정책으로 내 놓은 것을 알고 있다. 물론 고금리보다는 좋은 혜택인듯 하지만 은행돈도 결국 남의 돈이다.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고 있는!
나는, 부모의 경제적 도움 한푼없이 살림을 시작하면서 도리어 부모를 부양했던 우리세대의 이야기를 자랑 할 만큼 '라때' 엄마는 아니다. 시부모를 모시고 살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고달픔과 외로움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어쩌면 그 여유없음에 치를 떨었을지도 모를 내 아이가, 최악의 주인을 만나 그 이빨에 상처 입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것이 돈에 대해서 가진 내 생각의 출발점이다.
유니버셜웨이트타로 펜타클 나이트 마이너카드: 돈에 대한 현실적 목표 수립부터 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