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카드 17번 별
부제: 나에게 타로의 정령, 지니가 오셨다!!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를 재미있게 보았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로코물(로맨틱 코미디)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쩜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코믹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지, 게다가 주연 배우들도 모두 상큼발랄해서 아픈 머리나 식힐 겸 보게 된 드라마가 웃음과 치유의 매개체가 되었다. 물론 유명 작가와 유명 배우들 또는 연기파 배우들의 감초 조합이 많은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요소가 되었겠지만 이 드라마 속, 이야기 뒤에 숨은 인간성과 그들의 선택에 대한 메시지가 더 큰 울림이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문득, 타로리더인 나에게 어느날,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 "타로 마스터, 루체온! 너의 세 가지 소원을 말해라, 다 이루어질지니!~" 라고 한다면.... (ㅋㅋ,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 정말 지니가 내 타로카드에 들어온다면.... 심장이 터질 일이다. )
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드라마 속 멍청한 사람들처럼 이 하늘이 준 기회를 망치는 일은 하지 말자고 다짐하겠지?.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을 정리할 것이다.
" 잠깐만요. 생각 좀 정리하고요. 한번도 나에게 행운이 올거라 생각해 본적도 없고, 또 주어진 행운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시간을 좀 주세요"
" 너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잠깐의 시간이 주어졌다~"
" 예?, 그럼, 저의 첫번째 소원이 날아간 건가요?"
"그렇지."
(여기서 나는 문득 깨닫는다. 나에게 상담을 받으려는 질문자들의 모습이 바로 이런 나의 모습이란 것을.... 그들은 정작 가장 궁금한 것을 정리해서 묻는게 아니고, 너무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다보니, 질문이 하나로 정리되지 않아 정작 가장 중요한 '내 마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상담을 끝내는 때가 많다. 나를 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 나 자신을 진정 이해 하는 것,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상담사에게 해결책을 묻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임을 항상 강조 한 나였는데... 나도 똑 같은 실수를 한다. * 여기서 한가지 교훈: 언제 어떻게 어떤 행운이 올지 모르는 내 인생, 우리는 평소에도 어떻게 살 것인지, 나에게 주어진 행운을 주변과 어떻게 나누고 간직할 지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
이제 나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지니에게 말한다.
" 두번째 소원은, 음, 내 카드 리딩이 항상 100% 정확할 능력을 주세요"
"정확한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 다, 이루어질지니~ 그럼, 한번 생각해 봐, 자신의 미래를 미리 들은 사람들이 이제 스스로 노력할까? 미리 결과를 안다는 것이 꼭 축복일까? 정확한 미래보다 더 큰 축복은 선택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용기 있는 선택이지. 너는 이미 그걸 돕고 있는데?"
(아, 맞다. 내가 그토록 사람들에게 강조하던 말이었지. 카드 상으로 밝고 긍정적인 리딩을 했다해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어둡고 부정적인 카드가 많이 등장해서 위로와 격려 차원에서 조심할 점과 유의할 점을 몇마디 해 준것에 불과한데도 그 결과는 좋게 나온 경우도 있었어. 도리어 자만하고 과정에 소홀했던 사람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경우에는 미래가 바뀐 경우가 더 많았지. 그들의 절실함이 결과를 바꾼 경우를 많이 보았어. 지니는 생각보다 철학적이고 높은 혜안을 가졌다!!)
" 좋아요, 그럼 마지막 소원이 하나 남았네요. 당신이 내 삶을 리딩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 이 별빛을 따라가!. 너는 이미 누군가의 별이 되고 있어. 네가 가진 별빛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줘. 네 이름이 루체(Luce, 빛이라는 이탈리아어) 잖아. 그 빛을 항상 켜 두렴. on 상태를 유지해. 루체온!. 너의 세번째 소원이 이루어질지니~"
" 아, 그렇네요. 이미 내 안에 있던 능력을 일깨워 주어 고맙습니다. 소원을 비는 것보다 더 큰 마법은 잠시 시간을 갖고 나를 돌아 보는 것. 내 안에 있던 것을 끄집어 내어 빛나는 존재로 만들라는 말씀이지요?"
" 인간의 마음은 타로카드 보다 더 미묘하고 복합적이야. 그래서 아무리 정확한 예언이라 해도 자기 길을 스스로 찾는 사람들을 이길 수 없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지."
(우리의 소원을 이루는 마법은, 상담사의 말이 아니라, 카드는 단지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일 뿐, 해결책은 밖에 있지 않고, 이미 당신의 마음 속에 있다. 진짜 마법은 '욕망을 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 이라고 지니는 외치는지 모른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린 지니 이야기는, 램프로 상징화 된 우리 인간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 그리고 그 속에서 펑 하고 등장하는 욕망의 화신 지니, 그리고 그 램프와 요정 지니를 찾는 인간들의 스토리다. 즉 지니는 다름아닌,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는 순간 나타나는 자기 내면의 그림자가 된다. 지니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정령이지만 램프 안에 갇혀 자유를 잃고 자신을 불러 준 존재에게 복종하는 모습이다. 램프를 문질러야만 외부로 나올 수 있는 내 안에 이미 있는 힘(긍정이든 부정이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지니는 긍정적 의미로는 우리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창조력과 잠재력이 될 수도 있고, 부정적 의미로는 속박된, 억눌려진 (파괴적일 수도 있는) 욕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드라마 속에서, 지니는 비루한 인간들의 욕망을 실현시켜 주면서도 결국 그것때문에 더 옴짝달싹 못하는 스스로 지옥을 만드는 인간들을 보며 비웃는다. 그들의 삶은 더 가지기 위해 갈망하고 집착하지만 그럴수록 삶은 더 불안해지지 않는가? 지니는 이러한 그들의 탐욕, 질투, 허영 같은 욕망을 냉소하고 경멸한다.
하지만, 신께서 만든 인간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아, 스스로 벌을 받을 정도의 반항심으로 신께 대들던 (김우빈^^) 지니가 유순해지는 몇몇 케이스가 있다. 바로 '타인을 위해 소원을 비는 자'를 만날 때이다. 그들의 순수한 의도와 선함에 자신의 마음도 약해지고, 그들의 공감 능력과 사랑에 동참하기 까지 한다. 즉, 그 욕망 자체를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에 무게감을 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부의 추구와 현실적 욕망은 삶의 중요한 요소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그 자체를 지나치게 도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면, 욕망은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문제는 이를 부끄럽게 여겨 지나치게 억누르려 하거나, 이를 통제하지 못해 포로가 되어 지배당할 때 자신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욕망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때(지니를 잘 활용할 때) 부와 행복, 그리고 성취가 자연스럽게 따라 오지 않을까? 내 안의 지니를 내 삶을 이끌어 주는 중요한 설계도구가 되도록 활용 할 때 지니가 마법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자, 내가 지니를 찾아 떠돌지 말고, 지니가 나를 사랑하도록 해 볼까? 지니는 단순히 소원을 이루어 주는 존재가 아니라, 주인에게 복종하는 정령이다. 지니가 나를 사랑하도록(복종하도록)하려면, 올바른 욕망의 관리와 현명한 선택, 그리고 자기 통제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니가 선택하는 주인은 주체적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윤리적인 주인, 욕망을 추구하되,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일 것이다. 즉 주인다운 인간이 되는 것일 것이다.
< 소망의 순수함과 선택의 무게를 보여주는 타로카드: 17번 별 카드와 11번 정의 카드 >
'알라딘의 요술램프'의 주인공이자 지니의 멋진 주인인 알라딘의 마지막 소원이 무엇인지 기억나는가?
지니를 자유롭게 해 준 알라딘!
그런 알라딘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루체온,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소원, ^^ 다 이루어질지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