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너무 갖고 싶다는 생각 때문일까.
잃는다면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일까.
너무나도 꼭 끌어안은 탓에,
두 주먹으로 네 몰캉한 표면을 꽉 쥐어버린 탓에,
눈을 떠보니 너는 없고 시어버린 과육만
내 손에 흐르고 있네.
아, 과욕이 과육을 부른것일까.
아, 네가 아팠던 이유는
널 탐하던 새가 아닌 나의 욕심 때문인것일까.
신 눈물을 흘리는 너를 바라보는 나의 눈에서는
검붉은 것이 흐르고,
서로의 낯선 모습에 우리는 어쩔줄 몰라하며
서로의 벌거벗은 모습에 우리는 어쩔줄 몰라하며
너를 너무 갖고 싶다는 생각 때문일까.
파멸의 새싹을 키운 사람은 우리일까,
나일까.
미세한 금이 가기 시작한 우리의 가을은
야속하게도 너무나 청량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