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채기

by 채현

“식중독.”
“뭐라고?”

“너와 나는 그저 서로를 갉아먹고 좀먹는 식중독이야.”

독설이 물러있던 상처를 건들였고

멍들대로 멍든 보랏빛 상처 위에는 시릴정도로 아린

곰팡이 꽃이 피어버렸네.


아. 보기만 해도 울렁거려라.


입에서 보랏빛 파편들이 튀어나올것만 같네.

한때는 치열하게 사랑하였던 우리.

그래, 우리. 우리인데.


지금은 튀어나온 장기처럼 징그러운 형상을

띄운 시어버리고 부패한 과육을 외면한채

우리라는 단어를 토해내며

서로에게 생채기만 내고 있네.


짓무른, 밟힌, 상한

파멸을 밟고 서있는 우리의 관계는

청명한 가을 하늘 밑에서

변질된 사랑을 토해내며 추하게

썩어가고 있네.


“식중독”

“그래, 네 말이 맞아.”


아마 내가 탐한 것은 처음부터 시어있던

작디 작은 무화가가 아닐까 싶어

사무친 감정이 들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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