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배신(背信)

융의 영혼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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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2015년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원숭이들이 협력적 결정과 배신적 결정을 할 때 뇌에서 어떤 신경 활동이 나타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쌍방향 게임 과제를 수행하게 하고 뇌 활동을 기록했다. 이 과제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죄수의 딜레마(iterated prisoner’s dilemma)라는 게임과 비슷하다.


실험에서는 두 개체가 동시에 협력 또는 배신을 선택하면 각각의 보상(예: 주스 획득량)이 결정된다. 이 실험에서 두 마리 원숭이는 모니터 앞에 나란히 앉아 조이스틱을 이용해 협력과 배신을 선택했고, 보상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두 마리 모두 협력하면 보상이 비교적 높고, 한쪽만 배신하면 자신이 더 큰 보상을 받으며, 둘 다 배신하면 보상이 낮도록 설계되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이 어떤 전략을 선택하는지뿐만 아니라, 뇌 속 신경세포가 상호작용 상대의 미래 행동을 얼마나 예측하는지도 조사했다. 행동 데이터 분석 결과 원숭이들은 이전에 상대가 배신했을 때 다음 선택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낮아졌고, 반대로 이전에 상대가 협력했을 때 다음 선택에서도 다시 협력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


이와 동시에 원숭이의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연구자들은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ACC)의 신경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ACC의 일부 뉴런은 상대 원숭이의 미래 선택을 예측하는 정보를 반영했으며, 이러한 패턴이 실제로 행동 선택과 관련된 사회적 계산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인간의 협력과 사회적 판단이 단순히 이익을 계산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의 행동을 미리 예상하고 그에 따라 조정되는 뇌의 작용과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전대상피질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신경 활동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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