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우리의 모든 생각에는 전자기적인 힘에 의해 형성된 저마다의 고유한 진동이 존재한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진동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마치 한 공간에 있던, 서로 다르게 진동하던 소리굽쇠들이 결국에는 모두 똑같은 움직임으로 진동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여러 번 강조해 온 집단무의식의 동조, 즉 동기화 현상의 과학적인 원리이다.
사실 이러한 동기화 현상은 실생활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다. 단적인 예가 바로 ‘하품의 전염 현상’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하품을 하면, 나도 모르게 함께 하품을 하던 경험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를 단 한 번이라도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일부 뇌과학자들은 이를 거울 뉴런(mirror neuron)의 활동으로 설명한다. 거울 뉴런이란 다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마치 자신이 그 행동을 직접 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신경세포를 말한다. 이러한 거울 뉴런의 활동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뇌과학자들의 이러한 딱딱한 설명은, 과거 어느 때보다 똑똑해진 현대인들을 충분히 이해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이 책에서 수없이 강조하고 있는 인간의 텔레파시 능력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에 대해 모두 코웃음치며 비웃기에 바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두뇌 속에서는 1천억 개가 넘는 뉴런이 매 순간 전자기적인 진동을 외부로 발산하고 있다. 따라서 하품의 전염 현상에 대해서는 거울 뉴런이라는 다소 지루한 설명보다는, 내가 강조하는 뉴런의 전자기적인 힘이 외부로 발산된다는 관점이 훨씬 더 확실한 설명이라고 본다.
즉, A라는 사람이 어떤 이유로든(졸리거나, 지루하거나) 하품을 하면, A의 두뇌 속 뉴런들이 만들어내는 진동이 주변에 있는 B, C, D 등의 사람들의 두뇌에 그대로 전달된다. 그 결과 이들의 두뇌 진동 역시 하품을 유발하는 특정한 진동수로 변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품의 전염 현상에 대한 가장 완벽한 뇌과학적 설명이다. 또한, 하품의 전염 현상은 내가 여러 번 강조해 온 집단무의식의 동조 현상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제 이 신기한 현상을 다단계 사기를 당하는 이유에 적용하여 다시 설명해 보겠다.
확실히 우리나라의 다단계는 부정적인 면이 많은 것 같다. 다단계를 직접 경험한 나는, 이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생각의 동기화를 누구보다 철저하게 경험했다. 그것이 바로 집단무의식인 그림자의 동조 현상이다(사전적인 의미로 동기화는 시간과 데이터의 정확한 일치를 뜻하고, 동조는 행동이나 주파수의 일치를 의미하지만, 사실 이 두 개념은 거의 비슷하다).
당시 다단계 강연회에 처음 참가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도 있었고, 부정적인 사람도 있었다. 즉, 긍정적인 진동과 부정적인 진동이 서로 다르게 진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사의 현란한 화술에 의해, 부정적이던 사람들 또한 점차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부정에서 긍정으로 생각이 바뀌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긍정의 진동은 점점 더 강해지게 된다. 그렇게 강해진 긍정의 진동은 서로 합쳐지며, 결국에는 부정적인 진동을 완전히 지워 버린다. 이는 큰 돌과 작은 돌을 물 위에 던졌을 때, 큰 돌이 만들어낸 파문이 작은 돌이 만든 파문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처럼 신규자를 대상으로 한 다단계 설명회는, 이들의 마음속에 집단무의식으로 숨어있던 ‘일확천금의 희망’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이후에는 신규자들의 의식이 그림자라는 집단무의식의 통제를 받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집을 팔거나 무리하게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다단계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그림자의 집단적인 동조 현상은 비단 다단계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국가 간에 일어났던 크고 작은 전쟁 또한 비슷한 이유로 발생한다. 특히 수십 년간 계속되었던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 간의 대립이 단적인 예다. 당시 두 진영은 서로의 이념을 신랄하게 비난했는데, 이는 자신의 국가가 가진 그림자를 상대 국가에 투사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인 히틀러에 의한 독일 국민들의 유대인 혐오 역시 그림자의 집단적인 동조 현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당시 독일 국민들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집단적으로 히틀러라는 광인에게 빠져들었다(히틀러는 독일 전 국민의 집단적인 그림자 동조를 유도하기 위해 상징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했는데, 이는 현대의 광고 전략과도 매우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