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과 기저핵(basal ganglia)

감정중독회로(Emotional Addiction Circuit) 독서법

뇌과학적으로 보았을 때, 이는 키보드를 치는 손가락의 움직임과 위치 정보가 여러분의 기저핵에 하나의 습관으로 저장되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여러분의 두뇌 기저핵 속에 컴퓨터 한글 키보드가 그대로 각인된 것이다. 이처럼 손으로 무언가를 쓰거나 키보드를 입력하는 행동은 기저핵에 유익한 습관을 저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입술을 움직여 책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 역시 기저핵에 위치한 입술 지도에 고스란히 저장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EAC를 활용한 낭독과 쓰기가 독서를 빠르게 습관화해 주는 것이다.


EAC 독서법에서는 보통 1시간 정도 낭독을 한 뒤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다시 낭독을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책 한 권의 내용을 모두 낭독하고 녹음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녹음한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듣는다. 이는 몇 날 며칠을 투자해 만든, 여러분만의 매우 소중한 기록이다. 이번에는 녹음된 내용을 들으면서 동시에 책을 함께 펼쳐본다. 즉,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시각 위주의 정독과 청각 위주의 낭독을 절묘하게 결합한, EAC만의 독특한 독서 방식이기도 하다. 만약 가족들과 함께 책 한 권의 내용을 모두 녹음했다면, 이를 다시 들을 때 느끼는 감회는 더욱 특별할 것이다.


나 역시 어린 조카와 함께 동화책을 낭독해 녹음한 경험이 있다. 조카는 자신이 직접 녹음한 목소리를 다시 들으며 동화책을 읽는 과정에서 무척 큰 재미를 느꼈다. 독자 여러분도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 꼭 한 번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그동안 스마트폰 게임에만 몰두하던 자녀가,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독서에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자녀가 자발적으로 책을 읽는 모습이야말로,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장면이 아닐까.


실제로 우리 독서 모임에 참여했던 한 회원의 자녀가 EAC를 통해 독서에 흥미를 붙인 사례가 있다. 이후에는 학교 성적까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며 크게 기뻐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독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교 공부의 기본은 결국 독서 능력이라고 한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단어와 문장 구조에 익숙해져야만 학업 성취도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유가 있는 학부모라면 자녀가 어릴 때 독서 방법을 가르치는 학원에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자녀와 함께 직접 실천하는 EAC 낭독 독서법에 비할 바가 아니다. EAC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부모와 자녀 모두를 독서라는 건설적인 행동에 함께 중독되게 만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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