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by 웅토닌

탈출

작사, 작곡 : 김웅


내 가슴은 탁한 담배 연기 속에 파묻혀

아침 바람에 생명을 숨 쉴 수가 없어


내 두 골은 하얀 알콜에 깊이 젖은 채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 네 생각도 안 나


네 두 눈은 항상 충혈되어 감을 수도 없어

세상은 전쟁터 새빨간 핏빛으로 보여


삶을 이어가며 죽어가는 추한 모습으로

쉼 없는 욕설의 소리에 더 들리지 않아


떠나자 더 이상 나는 이럴 수 없어

푸른 하늘과 바람이 함께 하자는데


언젠가 말했지 나는 떠날 거라고

붉은 태양이 비추는 너를 찾아갈 거라고


시곗바늘처럼 맴돌다가 언제나 그 자리에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또다시 그 자리로


이젠 떠날 시간이 됐어

하늘과 바람 그리고 너를 찾으러


https://youtu.be/nsI5enSIcP8



80년대 격동의 시대를 학창 시절로 보내며 살던 어느 날, 오래된 노트 한 권을 정리하다가 바랜 글씨로 적힌 한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탈출’.

30대의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인 저는 이른바 전형적인 ‘386세대’입니다. 그 시절의 저는 무엇보다도 80년대라는 시대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저는 또 다른 탈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시대가 아니라 모니터 앞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감명 깊게 본 영화를 묻는다면 주저 없이 〈쇼생크 탈출〉을 떠올립니다. 가장 믿었던 아내의 배신, 살인자라는 누명, 그리고 종신형이라는 지옥 같은 감옥 생활 속에서 펼쳐지는 극적인 반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명장면입니다.

그 영화의 힘은 아마도 이 대사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희망은 좋은 것입니다. 어쩌면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좋은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장.

“Get busy living, or get busy dying.”

부지런히 살아가든지, 아니면 부지런히 죽어가든지.


결국 삶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냐, 아니면 하루하루를 잃어가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메시지를 ‘탈출’ 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감옥에 갇혀 있지는 않지만, 감옥보다 더 답답한 반복과 스트레스의 무한궤도를 돌고 있는 현대인의 삶에서 한 번쯤 벗어나 보자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의 주제를 “Let’s go back to nature”,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로 잡았습니다. 음악 역시 발라드에서 헤비메탈로 전환되는 구성으로 만들어, 잔잔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열리는 삶의 반전과 탈출의 순간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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