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피부가 건조하니 너무 가려운 것이다.
보습제를 발라도 발라도 모자랄 지경. 물건은 마찰 없는 내 손에서 추락하기 다반사였다. 핸드크림과 바디로션을 바르고 또 바른다. 그래도 건조하고 건조해 긁어댄 다리는 벌써 빨갛게 부어있다.
대용량 바디크림을 푹푹 짜내며 동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
마음이 건조할 땐 어쩌면 좋을까. 긁을 수도 없고 바를 수도 없는 건조함.
눈에 보이지도 않는 주제에 가장 먼저 건조해지는 곳. 이미 늦아버려 갈라질 대로 갈라진 마음은 뭘 바르면 보습이 되련지.
팔면 좋겠다. 아무 잡화점에 들어가면 삼천 원 정도에.
마음에 쓰는 수분제를.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너무 건조한 날씨 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