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듯 알리던 시절
스타트업을 하면 광고, 홍보,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돈을 쓰면 노출이 생기고,
노출이 생기면 유입이 생기고,
유입이 생기면 매출로 이어진다는
아주 교과서적인 공식.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다만 스타트업 초기에 그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서비스를 만들고, 사람을 모으고, 운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돈과 시간은 빠듯했다.
대규모 광고나 본격적인 마케팅은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핸투핸 초반의 홍보 방식은 조금 달랐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마케팅이라기보다는
낚시에 가까웠다.
이곳저곳에 낚싯대를 던져보고,
입질이 오는 곳에만 조심스럽게
미끼를 더 얹어보는 방식.
효율을 계산하기보다
반응을 먼저 확인하는 접근이었다.
핸투핸 초기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방법은
의외로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사장님들, 배송 어떻게 하세요?”
서비스 소개도, 공유경제 설명도,
거창한 비전도 아니었다.
지금 쓰고 있는 배송 방법을
그냥 물어봤을 뿐이다.
그 질문 아래에 대략적인 거리별 가격 안내,
앱 다운로드 방법을 함께 적었다.
그게 전부였다.
광고비는 0원.
대신 들어간 건 내 시간과 에너지였다.
매일 타깃으로 생각한 업장들을 찾아
하나하나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
누군가는 읽지 않았고,
누군가는 읽고 지나갔고,
누군가는 바로 반응했다.
그 반응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가입자가 늘고,
실제 배송이 시작됐다.
그 방법으로 단기간에 수백 개의 업장이
가입했다. 그중 일부는 하루에도 여러 번
핸투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방식은 잘 짜인 마케팅 전략이라기보다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방법이 당시 핸투핸에는
가장 잘 맞았다는 점이다.
모든 홍보가 돈으로 시작될 필요는 없다.
특히 초반에는 대표가 직접 움직이며 얻는
감각이 어떤 데이터보다 정확할 때도 있다.
그 시절의 나는 마케팅을 배운 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있었다.
낚시하듯, 하루하루 반응을 확인하면서
그게 핸투핸의 시작이었다.
■ Self Question
광고비가 없던 시절,
나는 지금보다 더 간절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