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지금 태양으로 간다

by 겨울햇살

대학가 근처를 지나다 낯선 활기에 뒤를 돌아봤다. 갓 입학한 신입생들인 걸까.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함께 두 명의 남학생이 거리에서 땅을 박차고 오르자 순식간에 저 멀리 튕겨 나가 버렸다. 거리에는 차들이 지나갔고 사람들도 다니고 있었다.


그들의 질주는 위험하고 무모해 보였다. 보통의 나라면 눈살을 찌푸렸겠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그 폭발적인 에너지에 할 말을 잃었다. 오히려 마음 한 구석에서 '부럽다'며 한 마디가 튀어나온다.


오늘 읽은 그림책 속 이카루스의 날개와 겹쳐졌다. 밀랍으로 붙인 깃털 날개를 달고 하늘로 솟구치던 이카루스.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마라"라고 경고했지만, 이카루스는 그 말을 잊은 채 높이, 더 높이 비상했다. 사람들은 흔히 이 이야기를 '과욕이 부른 비극'이라 말한다. 하지만 오늘 거리의 청춘들은 날개가 녹아내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조차 잊을 만큼 지금 이 순간을 100% 즐기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젊음'이라는 이름의 본질이 아닐까.


나 역시 한때는 추락을 계산하지 않고 날아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날개가 녹을까 봐, 혹은 남들의 시선이 따가워 망설이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리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나는 내가 잊고 있던 날개가 생각났다.


이카루스는 비록 바다에 떨어졌지만, 그는 인류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인간이었다. 오늘 내가 본 이카루스들도 언젠가는 세상이라는 현실에 부딪혀 속도를 줄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봄날, 그들은 태양을 향해 날아갔고, 나는 그들의 눈부시고 찬란한 계절을 목격한 것만 같아 마음이 뜨거웠다.

수,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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