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기술자의 실천전략 1:
모르는 것은 정상

“질문은 약점이 아니라, 성장의 출발점이다."

by 장재덕

1-11.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질문은 약점이 아니라, 성장의 출발점이다."

(Questions are not a sign of weakness,

but the starting point of growth.)


1) 모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It’s natural not to know.)


AI 시대라고 해서 기술자의 업무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기술자의 일은 여전히 ‘모르는 것’을 계속해서 마주하는 과정이다.

AI와 자동화 도구가 발전했지만,

새로운 장비와 기술,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은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등장하고 있다.

그 속에서 기술자는 끊임없이 낯선 상황과 문제에 직면한다.

그러나 많은 신입 기술자들은 여전히 “모른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한다.

무능해 보일까 하는 두려움,

팀장이나 동료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질문을 막고 침묵을 선택하게 만든다.


AI가 답을 대신해 줄 수 있다는 기대,

또한 스스로 묻고 확인하는 태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무에서 더 위험한 태도는 모르는 것을 감추는 일이다.

모르는 상태 그 자체보다도,

묻지 않고 넘어가는 습관이 누적될 때 문제는 더 커진다.

AI 시대일수록 기술자는 답을 빨리 찾는 사람보다,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정확히 인식하고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질문하지 않는 기술자는 결국 학습하지 못하고,

현장 변화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2) 반복해서 모르면 책임 회피가 된다

(Repeatedly saying “I don’t know” becomes an excuse to avoid responsibility)


AI 시대라고 해도 모든 기술자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현장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AI와 각종 자동화 도구가 보편화되었지만,

기술자의 성장은 여전히 모르는 것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모르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것을 학습과 행동으로 연결하려는 태도다.

한 우수한 기술자는 이렇게 조언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같은 질문을 두 번 모르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 말에는 기술자에게 필요한 매우 실천적인 교훈이 담겨 있다.

처음 모르는 것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같은 질문을 다시 받는다는 것은,

그 사이에 배우고 확인하려는 노력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질문 이후에 스스로 확인하고, 찾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거쳐 다음에는 반드시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우수한 기술자를 만든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정보를 빨리 얻는 능력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다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태도"에서 나온다.


3) 질문은 겸손한 용기다

(Asking questions takes humble courage.)


AI 시대의 질문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 너머로 나아가려는 겸손한 용기의 표현이다.

AI가 많은 답을 제시해 주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 인식하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임마누엘 칸트“인간은 스스로 질문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이성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기술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질문하지 않으면 성장은 멈춘다.

질문은 지식의 출발점이며,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턴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다.

또한 반복되는 오류를 인식하고,

개선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중요한 도구다.

질문은 자신을 낮추는 행위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해 스스로를 점검하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AI 시대의 우수한 기술자는 답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다.

질문하는 태도 그 자체가 이미 학습과 성장의 출발선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4) 현장을 바꾸는 질문의 힘

(The power of questions that change the workplace)


AI 시대라고 해도 질문의 가치는 실제 현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AI와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에도,

현장의 문제는 여전히 사람의 관찰과 질문을 통해 드러난다.

한 제조 현장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미세한 불량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이를 문제로 지적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며 관행처럼 넘기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한 신입 기술자가 회의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왜 항상 이 부품에서만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라는 단순한 물음이었다.


이 질문은 몇 년 동안 당연하게 여겨지며,

간과되었던 공정 설계상의 오류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불량률은 약 2% 감소했고,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이 사례는 질문 하나가 문제를 비추는 빛이 될 수 있으며,

현장의 변화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시대일수록 현장을 바꾸는 힘은 기술 그 자체보다,

그것을 의심하고 묻는 인간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5) 실행 가능한 질문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We must develop questions that can be acted on.)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실무에서의 질문은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실행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존 듀이는 “실천 없는 질문은 사색에 머물고,

실행 가능한 질문은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 말은 기술자의 질문이 어떤 방향을 가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실천이 없는 질문은 현장을 바꾸지 못한다.

반면 실행 가능한 질문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고,

학습을 행동으로 연결하며, 변화를 만들어 낸다.

AI 시대의 질문은 생각을 멈추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행동을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한다.


6) 지혜로운 도전의 자세가 필요하다

(A wise approach to taking on challenges is needed.)


질문은 곧 도전이며, 도전에는 언제나 불확실성과 부담이 따른다.

AI 시대라고 해서 이 점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기술자가 추구해야 할 도전은 무작정 부딪히는 방식이 아니라,

현실적 조건과 기술적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지혜로운 도전이어야 한다.


질문을 던지기 전에 관련 문서를 찾아보고,

유사한 선례를 검토하며,

조직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AI가 참고 자료를 빠르게 제시해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지는 여전히 기술자의 몫이다.


기술적 실현 가능성뿐 아니라 조직의 운영 조건, 인적 자원,

시간 제약 등 현실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주장하는 데서 그치기보다,

현실을 감안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때 기술자의 질문은 설득력을 갖는다.


지혜로운 기술자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실행 가능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태도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기술자의 핵심 역량이다.


7) 질문–학습–실행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 We need to create a virtuous cycle of questioning, learning, and action.)


우수한 기술자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학습과,

실행을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AI 시대일수록 이 구조는 더욱 중요해진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것을 자신의 판단과 행동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현장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먼저 “나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문제를 정확히 인식한다.

이어서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자료를 찾고, 배우고, 확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을 실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통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 간다.


이 세 단계를 반복하면 지식은 단순한 정보에 머무르지 않는다.

경험과 결합된 판단력,

그리고 실행력을 갖춘 실천적 역량으로 자리 잡게 된다.

결국 기술자의 전문성은 개별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문–학습–실행이 끊임없이 순환되는 이 구조 속에서 성장한다.


8) 스스로를 점검하라

(Review yourself.)


기술자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 시대일수록 이러한 자기 점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기술과 정보는 빠르게 변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이 없으면 성장은 쉽게 멈춘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솔직하게 “모른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듣지 않기 위해 스스로 학습하고 있는가.

단순한 궁금증을 실행 가능한 질문으로 바꾸고 있는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직접 찾아 실무에 적용한 경험이 있는가.

이러한 자기 점검을 습관화할수록 기술자의 문제 인식 능력은 깊어지고,

자기 주도적으로 배우고 성장하는 역량도 함께 강화된다.

결국 AI 시대의 기술자는 기술을 다루는 사람을 넘어,

스스로를 점검하며 성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9) 실천 전략


"기술자는 질문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모르는 내용을 발견했을 때는 그대로 넘기지 말고 메모해 두고,

가능하다면 하루 안에 그 해답을 찾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쌓일수록 질문은 단순한 의문이 아니라 학습과 실행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


질문–학습–실행의 선순환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 않도록 실무 노트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록은 기억을 대신해 주고, 경험을 자산으로 남긴다.

AI 시대의 기술자에게 실무 노트는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스스로의 성장을 관리하는 도구다.


기술자의 진짜 실력은 많이 아는 데서 드러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전문성과 책임감이 드러난다.

"모르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같은 것을 반복해서 모른다면 그것은 학습과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비칠 수 있으며, 실무에서는 신뢰를 잃는 원인이 된다.


질문은 약점을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라, 성장을 시작하는 행동이다.

기술자는 질문을 통해 배우고, 학습을 통해 실행하며, 실행을 통해 현장에서 인정받는다.

결국 실무에서 신뢰받는 기술자는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며 끝까지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춘 사람이다.


ⓒ 2025 장재덕

✉ 문의: [jdjang@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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