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날 밤
.
.
그때 그날 밤
내가 진짜 안녕이라고 말했던 그 밤에
당신은 나를 어떤 눈빛으로 바라봤던가요?
그건 슬픔이었던가요?.... 아니면
그저 다른 날과 다르지 않았던 쓸쓸함이었던가요?
그때
그날 밤
서로의 온기도 다 가시기 전 그럼에도
(기차 시간 놓칠까 ) 가야만 했던 당신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연함이었을까요? 미안함이었을까요?
그런 당신을 보내던 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당연함이었을까요? 아니면 슬픔이었을까요?
아니면
그저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쓸쓸함이었을까요?
그때 그날 밤
우리가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던
그 길가에서
먼저 뒤돌아선 건 당신이었을까요?
아님 나였을까요?
그러고선 다시 멀어지는 당신을 혹은
그대로 서있는 나를
다시 돌아봐준 건 당신이었을까요?
아님 나였을까요?
.
.
.
그때
그날 밤에
각자 집으로 돌아가던 그 길에
우리는 각자 어떤 생각을 하며 갔을까요?
이만하면 되었다였을까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을까요?
그리고서
당신은 분명
내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요?
나는 더 이상
당신을 만나지 않을 거라 결심했을까요?
그때
그날 밤에
우리는
당신은
나는...... 진짜로 무얼 잃고 무얼 지키게 된 걸까요?
처음부터
마지막 그때 그날 밤까지
당신은
나는....
어땠을까요?....
우리는 그동안 어땠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