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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kyou Jan 11. 2020

마지막

그때 그날 밤

.

.



그때  그날 밤
내가 진짜 안녕이라고 말했던 그 밤에
당신은 나를 어떤 눈빛으로 바라봤던가요?
그건 슬픔이었던가요?.... 아니면
그저 다른 날과 다르지 않았던 쓸쓸함이었던가요?

그때
그날 밤  
서로의 온기도 다 가시기 전 그럼에도
(기차 시간 놓칠까 ) 가야만 했던 당신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연함이었을까요? 미안함이었을까요?


그런 당신을  보내던 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당연함이었을까요? 아니면  슬픔이었을까요?

아니면
그저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쓸쓸함이었을까요?

그때 그날 밤
우리가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던

그 길가에서
먼저 뒤돌아선 건 당신이었을까요?
아님 나였을까요?


그러고선 다시 멀어지는 당신을 혹은

그대로 서있는 나를

다시 돌아봐준 건 당신이었을까요?

아님 나였을까요?

.

.

.

그때

그날 밤에

각자 집으로 돌아가던 그 길에
우리는 각자 어떤 생각을 하며 갔을까요?

이만하면 되었다였을까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을까요?


그리고서
당신은 분명

내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요?
나는 더 이상

당신을 만나지 않을 거라 결심했을까요?


그때

그날 밤에

우리는

당신은

나는...... 진짜로 무얼 잃고 무얼 지키게 된 걸까요?


처음부터

마지막 그때 그날 밤까지

당신은

나는....

어땠을까요?....



우리는 그동안 어땠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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