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아이의 거짓말 뒤에 숨겨진 마음

by 유정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거짓말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능한 한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우며,

진실함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에는

유독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의 거짓말 앞에서는

마음이 크게 흔들린다.


하지만 아이들의 거짓말은

어른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결이 다른 경우가 많다.


유아의 경우에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아직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의도하지 않게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학령기 아동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긴장감이 높은 성향의 아이들은

예기치 않은 질문을 받으면

생각할 틈 없이 반사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와

사실과 다른 말을 하기도 한다.


또 어떤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실제 능력과는 상관없이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부모는

‘왜 못 하는 걸 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지?’라며

아이를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아이들이

정말 마음이 나빠서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내가 상담실에서 만난 많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


어른의 기준에서는 못하는 것은

솔직하게 말하고 거절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아직 자아가 어리고 판단이 미숙한 아이들은

어른처럼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그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잘하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일단

“할 수 있다”라고 말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종종 실패로 돌아가고,

그 반복을 지켜보는 부모는 아이를

‘거짓말하는 아이’로 인식하게 된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거짓말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기보다

그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이득을 주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아이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면,

그것은 의도적인 거짓말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능력보다

과도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부모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아이가 높은 목표를 이야기했을 때

무조건 “안 돼”라고 무시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묻고,

현실적인 상황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목표를 조정해 보는 과정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아이가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작은 단계로 나누어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 번에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작은 성공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경험이 반복된다면

아이 안에는 성취감들이 쌓여

그것이 점점 큰 자신감으로 돌아온다.


그 과정 속에서

처음에는 불가능했던 말들이

하나씩 현실이 되고,

거짓말처럼 보였던 말이

조금씩 진실이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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