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의 역사(1)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어주었던 루틴에 고마워하고 있어

by 필립

매일 밥벌이하고 유튜브도 보면서 세월을 보내다가도 습관처럼 운동도 해주고 외국어 공부를 해주니 웬지 생산적인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구. 루틴을 안한다고 해서 내 삶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야. 하지만 규칙적으로 루틴을 유지하고 개선해 나가다보니 소소한 성취감도 있고 신체와 두뇌의 퇴보도 예방할 수 있어서 좋았어. 기왕이면 약간의 시간 투자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느낌으로 몸과 머리를 채워 보니 쓸데 없이 고민에 깊이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많이 줄었어.

우리는 흔히 자기만의 루틴을 지켜나가는 사람이야말로 성공을 약속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 개인의 특성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서 성공이라는 낱말로 구체적으로 이거다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해보니 힘겨운 압박감을 견딜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어. 정신의학계통에서도 강조하는 이론으로서 우울증 환자가 마음의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확실한 증거로 자기의 반복적인 일상 생활을 회복하는 것을 들고 있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 나서 규칙적인 식사나 산책등 야외 활동을 유지한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수 있다는 것이야. 다만 루틴 내용에 좀 더 생산적인 운동과 외국어 공부를 짤막하게 할 수 있는 메뉴를 추가한다면 이익을 남길 수 있어. 실제로 나는 십여년전에 정신적인 압박에 시달린 나머지 피부병과 중증 우울증에 하릴없이 고통받기도 했었지. 그래도 매일 일상적으로 오늘은 팔 굽혀 펴기, 내일은 스쿼트, 출퇴근길에 걸어가면서 외국어 공부하는 식으로 건강과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내고 업그레이드 했거든. 그러다보니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지만 마지막 희망을 루틴으로 공급해 줄 수 있었기에 극단적인 선택은 전혀 고려할 필요조차 없었지. 결과적으로 나를 헤어날 길 없는 마음의 병에서 지켜준 것은 루틴이었지.

나는 공익 근무 시절이나 코로나 사회적 거리 두기 시대에서 루틴이 시작했었고 지금까지 개량을 거듭했어. 이십대 초반 공익 근무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집에서 쉬는 시간에는 운동도 하고 외국어 문장도 암송하면서 기초적인 루틴을 시작했지. 팔 굽혀 펴기 200회, 점프 스쿼트 50회와 영어와 일본어의 튼튼한 기초를 다져나가면서 미래에 꿈을 펼칠 내 모습도 상상해가면서 무료한 일상을 견딜 수 있었어. 나이 사십대에 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과 사회 생활을 삼가면서 확보한 여유 시간에 원암 푸시업과 나울리 크리야를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성공에 이를 수 있었지. 반강제적인 고독과 고립일지라도 루틴 수준도 상향되어서 보람이 있었어.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져서 집에서 보내야만 하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도 오히려 자기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니 미래가 조금은 기다려지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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