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역사교사가 만드는 2022 역사과교육과정 개정 2 : 학생 리서치
>> 황현정(경기도교육청)
□ 혁신 교육과 교육과정 정책의 출발
○ 혁신학교의 수업 혁신, 교육과정 재구성 그리고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찾아가는 여정임. 혁신교육은 우리 교육의 제문제를 교육주체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별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과 흐름이었으며, 그 핵심에 교육과정 정책이 있었음. 폐교 직전의 학교를 살리고자 했던 노력의 끝에는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실천이 중심에 있었으며, 이러한 흐름이 정책화되면서 교육과정 정책이 출발하였음(김성천 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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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정 정책으로 대표적인 것은 혁신교육의 수업 혁신 및 교육과정 재구성 정책의 성과를 반영하여 설계된 ‘자유학기제’ 이어서 ‘자유학년제’ 정책이 최초임. 당시 교육 정책은 교육부 중점 사업의 형태로 안내되어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별개로 추진되어 왔으며, 이러한 흐름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 혁신학교 정책, 자유학년제 정책임. 현재 추진 중인 고교 교육 체제 개편을 통한 학생의 배울 선택권 보장 등을 통해 입시정책 추동하고자 하는 정책의 향방과 취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음.
□ 고교 학점제
○ 고교학점제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이 다양한데, 우선, 책임교육의 관점에서 출석 일수만을 채워 성취 수준을 담보할 수 없으며, 경쟁에서 나락이 되어가는 학생을 사실상 방치해옴에 따라 불평등을 지속화해 온 지점을 책임질 필요가 있다는 접근임. 다음으로 진로 교육 관점에서 진로를 고려한 학생의 교육과정 선택권이 취약했던 고교 교육, 대학입시에 초점화된 문,이과 두 트랙의 단순 교육과정으로 표준화된 현행 고교 교육과정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접근할 필요를 제기함. 혁신 교육 관점에서 고교 교육과정 정책으로 등장한 고교 학점제를 통해 고교 체제를 개편하고 학교 자치와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 권한을 돌려 주어야 한다는 시선이 있음(김성천, 2019; 정미라, 2021).
○ 우리나라 교육과정상에서 학점제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미래형 교육과정 구상(안)(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2009)임. 미래형 교육과정 구상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문서에서 미래 혁심역량을 길러 줄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 체제로 학점제, 무학년제의 도입을 제안함.
○ 고교학점제 실행을 위한 다양한 제도나 기반이 필요함. 교사들이 말하는 제도나 기반은 학생평가의 방향과 입시 정책에 집중되어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데, 공통과목이나 선택과목에 있어서의 절대평가제도의 도입 및 교사 평가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유급제, 재이수제 등의 도입을 통해 이수 조건에 대한 규정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언급함. 특히, 대학수학능력은 학새의 최소 수준을 확인하는 평가로 전화되어야 하며, 전공적합도 등 이수과목을 통해 이를 확인하는 대입전형이 동시에 정책으로 추진되어야 함을 요청함(이광우, 2018).
□ 교육 주체 간 협업과 협치, 교육과정 거버넌스
○ 교육과정 거버넌스와 관련된 연구는 최근에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교육과정 거버넌스라는 개념이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 및 평가의 제 단계에서 누가 어떠한 절차에 따라 그 과정을 통제, 조정하며 필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말하는 것임. 따라서, 교육과정 거버넌스는 교육과정의 제반 과정에서의 구조와 절차적 측면 모두를 고려하여야함. 이러한 점에서 교육과정 개발에서 기존과 달리 학생 선택권을 강조하는 고교 학점제에서는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구와 절차 등에 대한 사항이 담길 수 있어야 함.
○ 교육과정 거버넌스는 교육자치, 교육과정의 지방자치, 분권, 자율 등이 강조되면서 교실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 협치 모델을 주장하는 정광순 외(2020)의 「교육과정 거버넌스 실행 모델 연구」, 교사와 학생 등 교육과정의 실질적 운영에 참여하는 주체 간 협업과 협치를 기반으로 한 국가 교육과정 개발을 주장한 박휴용 외(2019)「국가 교육과정 혁신방안 연구-교육과정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지역 교육과정의 여백의 필요와 관련해 거버넌스를 연구한 박창언 외(2020)의 「교육과정 분권에 따른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 거버넌스 구축 방안 연구」등 그 논의가 강화되어 왔음.
○ 교육과정 분야에서 대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과 관련된 기존 연구보고서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주제나 교과에 대한 현장 교원의 의견을 구하는 방식이 진행되어 왔음. 이대현․임재훈(2005)의 “제7차 수학과 교육과정의 교육내용 적정성에 관한 학생 의견 조사 연구”, 강신복․이승배․김원정․박윤혁․이영국(2007)의 “중학교 체육과 교육과정 국제비교 연구”, 이승미․이병천․백경선(2019).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국가, 시․도, 학교수준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실태 분석 연구” 등이 있음.
○ 이제까지 연구에서 국가, 지역, 학교의 수준에 따른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하였던 것을 교육활동이 전개되는 교실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이 의미가 있음. 이와 같은 연구 흐름의 변화는 국가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에서 교실과 지역을 토대로 한 거버넌스 체제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현장의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제도적 측면에 기여하였다고 생각됨.
□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의 교육과정 개정 방향
○ 학생맞춤형 교육을 위한 일반 고등학교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되는 방향이 견지되어 왔으며, 학생맞춤형 교육과정은 “학생의 능력, 적성, 흥미를 고려하여 교육내용, 방법, 속도 등을 달리한 수준별, 맞춤형 교육과정(교육과학기술부, 2010:3)”을 의미해 왔음.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의 진로와 관련한 엄격한 과정을 따로 두지 않으며, 개별 학생은 자신이 선택하여 이수한 과목을 모아 자신의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교육부, 1997:20)”함을 명시하였고, 이것은 2007 개정 교육과정과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었음.
○ 2015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한 노력에 여전히 집중됨. 특히, ‘진로 집중 과정’지침이 삭제되었고, 학교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과목을 체계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진로지도와 연계하여 선택과목 이수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지침이 신설되었으며(교육부, 2015: 24), 선택과목 유형이 다양화됨.
○ 한혜정 외(2016) 연구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방안으로 ‘개방형’교육과정 편성 모형이 제시되기도 함. 개방형 선택 모형은 교과 간, 교과 영역 간 칸막이 없이 학생이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함(한혜정 외, 2016: 224). 개방형 선택 모형의 경우, 학교는 학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야 하며, 학교 여건을 고려하면 자체적으로 과목 개설이 어려움을 고려하여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거나(최윤홍, 2016) 혹은 거점학교 운영(김진숙, 2016)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음.
□ 2022 역사과 교육과정 거버넌스
○ 2022 교육과정 총론 개발이 교육자치 30주년을 맞이하여 국민과 함께 하는 교육과정 개발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교과 교육과정 개발이 시도되고 있음. 박병기 외(2021) 연구에 따르면, 2015 개정 고시안의 틀을 유지하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는 전면 개정이 아닌 ‘일부 수정’의 측면에서 구안된 2015 역사과 개정 교육과정의 2018 일부개정 고시안(이하 2018 일부 개정)이 발표되어, 실제 현장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역사과에서 구현된 것은 시기적으로 목전을 앞두고 있어 2015 개정 역사과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한 한계가 있음에 따라, 2022 전면 개정에 대한 한계가 노정됨.
○ 특히, 고등 「한국사」와 중학 「역사」의 경우 2018 일부 개정으로 인해 도입 시기가 더 늦추어지게 되었다. 학교 현장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었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과목(고등 「한국사」, 중학 「역사」)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서와 성취 기준을 적용되어야 하는 상황임.
○ 국가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목적의 최종 종착지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통한 미래사회 구성원의 육성일 것임. 따라서, 국가․사회적 요구는 공급자 측면에서의 입장을 제시한 것에 그친다면 교육과정 목적 성취로의 환류 체제는 미완일 것임. 교육 현장의 의견, 특히 학교에서 일상을 살아가며 교육과정 실행의 중심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학생의 요구를 반영한 선택과목 개설’은 교육과정의 최종 수혜자 혹은 목적적 종착지로서의 함의를 가짐. 학생 중심 선택 과목 개설을 통한 역사과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실체적 구현 모형이라는 함의를 지님.
○ 교사의 교육과정 거버넌스 참여, 학생 역사의식 조사를 통한 교육과정 개발 기초 진단, 일부 시도교육청 역사교육 정책 설계를 위한 시민 대상 설문 조사 등 역사과 교육과정 거버넌스는 숙의모형을 구현할 연계망이 조직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남(황현정, 2021). 이 모형에 근거하여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사회교과군 기초연구 등에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지속적 노력하였으며(박병기 외, 2021), 2022 역사과 교육과정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지속적 현장 참여 및 소통을 통한 현장 의견 반영중에 있음
□ 고교 학점제와 역사과 진로 선택 과목 필요
○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진로선택’ 과목이 교과목 편제에 도입되어, 보통교과 내 선택과목이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뉘었고, 이중 진로선택 과목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목을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신설되었음. 사회교과군(역사/도덕 포함)의 경우 총 3개의 진로선택 과목이 개발되어 도입되었으나, 역사과의 경우, 선택과목 2개만 존재하여 고교 학점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진로 과목 및 융합과목 개설이 요구되는 상황임.
○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진로선택’과목으로 사회교과군(역사/도덕 포함)의 경우 총 3개의 진로선택 과목이 개발되어 도입되었는데 일반사회는 사회문제 탐구, 도덕은 고전과 윤리, 지리는 여행지리로 개설되었음. 역사과의 경우 진로선택 과목 중 해당 영역과 관련된 과목이 유일하게 개설되지 않음. 고교학점제 도입(2025학년도 전면 실시)을 준비하기 위해 본질적으로‘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을 추구하는 것을 고려한 개정 방안을 구안될 필요가 있음. 학생들에게 선택교과목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역사과 영역에 해당하는 진로선택 과목 도입을 차기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서 검토할 필요성이 요구됨(박병기 외, 2021).
가. 조사 개요
□ 설문 조사 개요
○ 2022 역사과 과목 개설을 위한 설문을 전국역사교사모임 및 역사교육연구소 주관으로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응답을 안내하고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2021년 6월8일 (화) ~ 16일 (수) 총 11일간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함. 총 4,440명이 설문에 응답하였으며, 선택 안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그 이유를 간략히 기재할 수 있도록 함[부록 1 참고].
○ 진로 선택 과목의 경우, 박병기 외(2021) 연구에서 교원 대상 역사과 진로 선택 과목 설문 결과에 근거하여 진로 선택과목 개설에 관한 과목 유형을 중심으로 학생 대상 설문을 설계하고 조사함.
□ FGI(focus group interview) 개요
○ 설문에 참여한 학생 중 6개 시도교육청 소속 학생을 선정하여 심층 면담을 진행함. 면담은 각각 3명을 한 그룹으로 나누어, 각 면담별 1시간 내외로 진행함. 면단 대상자 명단 및 특이점은 아래 표와 같음.
나. 분석 개요
□ 설문 조사 분석 개요
○ 2022 역사과 선택 과목 설문 응답자 기본 정보로 재학 학교의 지역 유형, 시도교육청, 학교 유형 및 학년 등 설문 조사 관련 기초 내용을 분석하고자 함
○ 2015 교육과정 역사과 선택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는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중 학생 선호도를 빈도를 통해 분석하며, 선택 안할 경우 그 이유를 검토해 보고자 함
○ 2022 역사과 진로 선택 과목 및 융합 과목 빈도 분석하고자 함
○ 재학 학년과 선택 과목 교차 분석하고자 하며, 재학 학년과 진로 선택 과목 교차 분석하고자 함
□ 면담 분석 개요
○ 선택 과목 개설 필요와 구성 내용 관련 학습자 요구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세계사 및 동아시아사 선택 이유, 각 교과목의 필요성 등 학생의 의견을 수렴함
○ 진로 선택 과목 개설 필요와 구성 내용 관련 학습자 요구 분석을 위해 선호도에 따른 과목 개설에 대한 면담 통한 의견 수렴함
○ 역사교과에 바라는 학습자 요구 분석을 진행하고자 역사 과목 및 교과서 등에 바라는 요구, 학생들이 한국사 이외에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 등 발전 방안에 대한 학생 의견 수렴 및 분석 진행
가. 설문 조사 분석
□ 기본 정보 분석
○ 2022 역사과 과목 개설을 위한 설문 응답 학생 분포 지역 유형으로는 총 4440명 중 읍면 및 도서 지역은 435명 10%, 중소도시(시 지역) 2,291명 52%, 대도시(특별시, 광역시) 1,714명으로 39% 비율로 응답하고 있어, 현재 고교 학점제 관련 역사 탐구 과목 개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는 중소 도시가 가장 관심이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보임. 한편, 새로운 역사 과목 개설 관심 또한 이들 지역이 제일 높은 것으로 판단됨. 이는 지역별로 관심있거나 혹은 중점을 두고 있는 입시 전형에 따른 관심도 차이가 반영이기도 하여, 대도시의 경우, 정시 준비 비율이 높은 현상과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됨.
○ 2022 역사과 과목 개설을 위한 설문 응답 학생 분포 시도교육청 응답자 수는 총 4,440명 중 대체로 고르게 응답 분포를 보이고 있음. 다만, 학생 수 고려 응답 비율을 살펴보면, 학점제 등 교육 정책에 무관심하여 응답자 수가 적은 경우(경북 0%)로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대도시 응답자 수가 적은 것 또한 입시 전형에 있어서 정시 전형에 대한 집중으로 인해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되기도 함.
○ 응답자 학교 및 학년 유형으로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응답률이 72%로 응답하여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으며, 일반고등학교 응답률이 66%로 진학으로 인한 관심을 나타내 주고 있음. 또 특성화고의 경우, 진로 교과 개설에 대한 관심, 중학교의 경우,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 주고 있으며, 특목고자 자율형고의 응답률이 예상 외로 낮은 현상은 앞서 집중하고 있는 입시 전형이 정시전형임에 따른 것으로 보임.
□ ‘선택 과목’ 선택 빈도 분석
○ 현행 선택과목으로 개설된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중 선호도를 확인하고자 하였는데, 교원은 동아시아사의 필요성과 한국사와의 연계성 등을 역설하며 선택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세계사 선택 비율이 2,433명으로 55% 비율을 차지하며 높게 나타남.
○ 선택 안한 비율이 16%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흥미가 없다’, ‘내용이 어렵다’, ‘암기할 게 많다’, ‘한국사만으로 역사는 충분하다’ 등 의견이 많았음. 타 사회과 과목을 선택할 예정이며, 이과로의 진로 설정을 이유로 선택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답변이 흔하게 제시되었음
□‘진로 선택 과목’선택 빈도 분석
○ 답사와 체험 선택 비율이 1,188명, 역사탐구와 역사문제탐구 등이 823명, 20세기 시공간 과목이 820명으로 나왔으며, 한국문화사 및 문화예술사 과목이 694명, 세계 유산 기행이 443명이 나옴. 선택 안한 472명의 이유로 일제강점기 등 현대사 집중 과목 요구, 인물사 중심 과목,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과목 등 요구가 있었으며, 매력적인 과목이 없음을 이유로 기술한 경우가 많았음.
□ 재학 학년 중심 과목 선호도 교차 분석
○ 재학하고 있는 학년과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선택 비율을 교차 분석해 보면, 중3과 고1의 선택 과목 예비학년에서 87명, 299명으로 세계사 선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와 2022년 및 2023년 경우 세계사 과목이 개설될 확률이 높음. 주목할 부분은 이들 예비 선택 학년에서 역사 과목을 선택하지 않을 응답자 수도 총 192명 중 35명, 93명 총 128명으로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1~2년 이내 역사과목 비선택 경향이 나타날 것을 예견해 볼 수 있음.
○ 재학하고 있는 학년과 진로 선택 과목 선호도를 살펴보면, 중1과 고1의 경우 답사와 체험 과목 선호도가 각각 56명, 139명으로 높게 나옴. 향후 예비 선택군을 고려해 보면 답사와 체험이라는 과목이 개설될 필요가 있음. 중3의 경우, 답사 과목과 탐구 과목의 선택 비율이 56명과 28명으로 그 격차가 큰 반면, 고1의 경우 139명과 103명으로 그 간격이 좁혀지고 있는데, 이는 고등학교 생활을 경험한 학생들의 선호도 변동임에 따라 그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음. 답사와 체험 및 역사 탐구 과목 선호 이유와 내용 구성 등 심층 면담을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음.
나. 심층 면담 분석
□ 동아시아사 / 세계사 선택 과목 필요 역설
○ 세계사를 선택하는 이유로 현재 한국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혹은 더 많이 알고 싶은 이유를 들고 있음.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현재를 잘 이해하기 위해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이해하거나 세계 3대 혁명 등을 알아야 한다고 함. 그래서 과거 한국사 만큼 세계 역사의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한국사에 나오지 않는 사건이 현재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미치는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봄.
확실히 한국사에서는 나오지 않는, 알아 두어야 하는 세계사에서의 사건이 있어서, 그 부분이 재미있어서 세계사를 택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3대 혁명이라 불리우는, 명예혁명이나 대혁명 같은 그런 혁명은 알아두어야 하는 사건이잖아요. 그런 사건들을 배울 수 있어서 세계사를 택할 것 같습니다(학생 B).
현재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그리스에서 나온 게 민주주의잖아요. 그래서 현재 미치는 영향력이 큰 사건을 다루는 세계사를 선택할 것 같아요(학생 B).
○ 동아시아사는 내용면에서 너무 자세하게 들어감에 따라 한국사만 배웠던 학생들에게 다소 학습 부담이 있다고 전제하며, 세계사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유명하고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을 다루어서 한층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과목이라는 이유도 들고 있음. 즉, 내용 면에서 현재의 우리에게 익숙한 사건이 많음에 따라 이해가 용이하다고 생각하는 편임.
동아시아사는 세계사에 비해서 너무 자세하게 들어가서 일반적인 한국사만 배웠던 학생들에게는 좀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과목인데, 세계사 같은 경우는 넓은 부분에서 큰 사건을 다루는 경우가 많잖아요. 큰 사건을 다루다 보면 이 사건이 무슨 사건인지 아는 학생들이 많고, 유명한 사건이다 보니까 동아시아사보다는 세계사가 조금 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학생 C).
○ 동아시아사 과목을 선택하는 이유로 한국사와 유사한 점이 많아 접근이 쉽다고 전제하며, 또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은 동아시아 3국이 비슷한 시기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문화 동질감이 많아 세계사보다 학습 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음. 심층적으로 혹은 더 많이 알고 싶은 이유를 들고 있음. 또한 서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세계사에 비해 동아시아사의 두 강국을 배울 수 있는 강점이 있음도 언급함.
제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한국사를 배웠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도 한국사를 배웠으니까, 세계사에 비해서 비교적 접근이 쉬웠던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동아시아 3국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사건을 비슷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그리고 비슷한 문화들을 공유해서 동아시아사가 세계사 보다 학습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학생 A).
그럼에도 제가 동아시아사를 따로 배워보고 싶은 이유는 우리나라 말고 중국과 일본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 싶어서인데, 일단 전반적으로 서구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잖아요. 지금 세계적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서구가 먼저 생각이 되는 경향이 있고, 그런데 그런 세계적 분위기에서도 놀라운 경제적 성장을 이뤄내고, 힘센 나라로 거론되는 아시아의 두 나라의 역사를 조금 더 배워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컸고요(학생 D).
그리고, 중국과 일본은 독특한 경우라고 생각하는데, 중국은 지금 세계에서 거의 두세번째로 큰 나라인데, 제국주의라는 역사의 범죄국이 되지 않는 나라잖아요. 오히려 식민지배를 받은 경우도 있고, 그런데 일본은 중국보다 몇 배는 작은 나라인데도 전범국이 되었고, 우리나라를 지배했고, 전 이런 이해관계가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면서 우리나라가 받은 영향도 크잖아요(학생 E)
○ 역사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 흥미없다, 알고 싶은 게 없다. 관심 없다는 이유가 다수 기술되어 있는 내용을 언급하며 그 이유를 언급하고 있는데, 우선 중학교 진학 이후 정기적 평가라는 시험으로 인해 암기 과목으로의 전락을 꼽고 있으며, 이 현상을 전제로 고등학교 진학 이후, 선택을 학생에게 일임하였을 때, 당연히 선택 과목에서 배제될 수 있음을 언급함. 전반적으로 역사과목 성격이 암기 과목으로 전환됨에 따라 외울 내용이 과다한 특성에 따른 것으로 이해됨.
초등학교 때 역사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선생님이 이야기식으로 풀어주셔서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들었는데, 중학교 들어가면 시험을 쳐야 하고, 시험문제를 봐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달달 암기하듯이 해서 애들이 흥미를 많이 잃은 것 같아요(학생 C).
저는 애들이 중학교 때부터 배워왔던 것을 고등학교 때 배우니까 역사에 대해서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 때 역사를 선생님이 설명해 주신 것을 그냥 노트, 학습지에 받아 적고 그 빈칸을 메워서 시험을 치는 거의 그런 수준이어서, 그런 식으로 배우면 달달 외우기만하고 역사가 재미가 없어지고, 그런 식으로 중학교 때부터 배우니까 역사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고등학교에 와서 이 재미없는 역사에 대해서 흥미, 욕망 이런 게 없어지니까 역사교육에 대한 선택이 줄어든 것 같아요(학생 C).
□ “답사와 체험” 진로 과목 개설의 필요와 내용
○ 답사 및 체험이 최다 선택을 받은 이유는 글로만 배우던 내용을 직접 체험하고 생생하게 배우고자 하는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임. 수행평가로 제출해 왔던 답사 보고서가 그대로 수업으로 전환되어 무겁지 않고 가벼우며, 그러나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강점을 들고 있음. 교과서에 갇힌 지식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밀접한 내용으로 배우고자 하는 학생 요구의 반영으로 보임. 이는 방법론으로 문화예술이나 지역사, 근현대사 등 내용을 담아 내는 것은 교사와 학생의 몫으로 남겨지는 특징이 있음.
평상시 글로만 배우고, 이야기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가서 체험할 수 있는 과목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험이나 평가만 보다 보니까 애들이 나가고 싶어 하거든요. 이것이 있는지를 사진으로만 보니까 멀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내에서 국한되지 않고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직접 문화재도 보고 이런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학생 A).
중학교때나 고등학교때 한국사를 배웠을 때 수행평가를 했던게 생각이 났어요. 다른 학교는 모르겠는데, 저희학교는 수행평가로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역사적인 곳을 갔다 와서 보고서를 쓰는 그런 수행평가였는데, 그것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학생 B)
답사와 체험이라고 하면 흔히 말하는 역사에 관심없는 학생들도 무겁지 않고, 자기가 배워봤던 역사, 문화재가 될 수 있고 그런 것에 대해서 자기가 직접 가서 볼 수 있는 그런 과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학생 A).
진로선택과목에서 선택지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답사와 체험이 선택된 이유는,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잖아요, 그건 학생들이 교과서에 갇힌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싶다는 그런 욕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저는 더더욱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학생 E).
○ 답사 및 체험이라는 과목에 들어갈 내용으로는 동네, 마을, 지역 등 주변 역사를 중심으로 걸어 확인하는 내용이 들어올 필요를 언급함. 특히, 큰 사건이든 작은 사건이든 학생이 스스로 조사하고 교사와 협의를 통해 내용을 구성하며, 수업 일과 중 시간을 내어 다녀올 수 있는 지근 거리의 역사 답사 코스를 제안하고 있음. 특히, 학생이 주체적으로 나서는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강점을 언급하며 자기 지역의 역사를 탐방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음.
흔히 말하는 학교 주위에, 저희 동네 같은 경우에는 구포 시장이 근처에 있고, 3.1운동 만세 거리가 있단 말이예요. 그런 식으로 자기 집 주위, 학교 주위에 있는, 커도 되고 작아도 되는, 큰 사건이든 작은 사건이든 각자 조사해 보고 학생들끼리 조사를 하던지 선생님과 얘기하던지 해서 잠깐 시간을 내서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과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학생 C).
제가 원하는 커리큘럼을 말씀드려 보자면, 답사를 가는 것이 목적이잖아요. 그 반에서 모둠을 나눠 가지고 그 모둠들이 각자 답사 계획을 짜는 거예요. 그래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모둠별로 자신의 계획을 발표하고, 그 중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계획을 토대로 실제 답사를 가는 거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과목이 생기면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억지로 하지 않고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고, 그리고 주제는 자기 지역에 있는 역사를 탐방하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학생 F).
□ “역사탐구” 진로 과목 개설의 필요와 내용
○ 역사 탐구가 선택받은 이유는 학생들의 자발적 역사 학습을 가장 큰 이유를 꼽고 있음. 역사를 선생님으로부터 배우기만 하여 어려웠지만, 스스로 탐구할 소주제를 정하고 심층적으로 배워 나가는 즐거움이 클 것이라 기대하였음. 또 생동감있게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학생 간 토론하고 결과로 글을 써보는 등의 활동이 정말로 역사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함. 스스로 역사문제를 정하고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커질 것 같다고 생각되어 한층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그 역사에 대해서 탐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생 입장에서 생각을 했는데, 역사를 배우긴 했는데 깊이 배우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체 학생들을 한 선생님이 담당하시는 입장이시기 때문에, 꼼꼼하게 세세하게 알려주기는 아무래도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고, 역사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역사탐구라는 과목에 더욱 관심이 갔을 것이고, 역사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궁금한 점들은 많을거라는 생각은 들었어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래서 저는 역사탐구 과목이 여러 챕터들이 있잖아요. 교과서마다. 큰 주제가 있고, 그 밑에 소단원이 있다시피, 소단원을 모둠끼리 짜서 소단원에 대해서 좀 더 깊게 탐구하고(학생 D),
탐구니까 선생님이 하시는 것이 아니라 저희 학생들 스스로 하는 탐구잖아요. 그니까 훨씬 더 생동감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만약 실제로 수업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 생각으로는 지금 역사문제에 대해서 저희 역사 선생님께서도 지금 저희한테 이런 교육을 하시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수업을 하면서 어느 정도 역사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알려주시고 사실과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저희한테 논제를 던져주시면서 저희한테 토론을 하게 하거나 논리적인 글쓰기를 하게 하시거나 아니면 직접 발표를 하게 하거나 이런 역사 공부를 저는 1학년 때부터 하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성장했다고 느끼는 학생이거든요. 제가 스스로 역사문제에 대해 탐구하고 지금 현상들과 같이 연결해서 생각해보고 하면서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커질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많은 학생들이 실제로 이걸 선택해서 좋은 과목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학생 E).
○ 역사 탐구에 들어갈 내용으로 역사의식을 높이는 주제가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음. 특히, 중요하다고 하는 내용이 실제 교과서에는 거의 반영되고 있지 않은 점을 들며, 이러한 주제들을 심층적으로 탐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음. 사례로 들고 있는 주제는 대체로 근현대사 주제들로 심층적으로 배우기를 희망하고 있음. 특히, 우리가 피해를 준 역사를 다루는 것은 이 과목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역사의식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 인문이나 과학 계열 등 다양한 영역의 역사 주제를 다룰 수 있어 포괄적 과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강점도 언급하고 있음.
저는 역사문제탐구라는 과목에서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높였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평소 역사 교과서에서 잘 다루지 않는 부분들을 다뤘으면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내용면에서 간단하지만 몇 개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 제주 4.3사건이나 여순 사건, 이런 사건들은 교과서에서 잘 다루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보니까 작년 비상교과서에서인가 한 줄 이런 식으로 짧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이 이런 걸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부분도 넣었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우리가 피해받은 역사는 잘 기억하잖아요. 일제강점기라던가 이런 것은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다 잘 기억하고 있는데, 막상 우리가 피해를 줬던 역사는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도 잘 인식하게끔 학생들이 이런 부분을 탐구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학생 F).
이런 과제 탐구 쪽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역사 속에서도 많은 내용의 주제들이 있잖아요?(네) 인문계열 쪽에서 정치, 역사, 경제 이런 쪽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현재 사회에서의 문제점을 보고 역사 속에도 이런 것이 있었구나, 거기서 더 들어가서 조사를 하고 참고해서 보고서를 쓰는 형식, 선생님과 얘기해보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눠보는 형식, 그런 형식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학생 A).
□ “20세기 시공간” 진로 과목 개설의 필요와 내용
○ 20세기 시공간이 선택 받은 이유는 부모님 세대로 대변되는 기성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시기를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기때문 이라고 언급함. 근현대사라는 등과 같은 시기 구분보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역사로 접근하고 있는 점은 상당히 의미있는 역사교육의 의의를 찾아내는 것으로 보임. 특히, 현재와 직결되어 있음에 따라 냉전이나 윤리 등 다양한 문제가 대두되었던 20세기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인권이나 환경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사적 이해를 돕는 과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음.
20세기 시공간, 20세기라 하면은 딱 1900년부터 저희 부모님세대도 20세기잖아요.(네) 20세기라함은 너무 과거로 갈 필요도 없고, 너무 근현대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고, 저희 부모님이랑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해요. 그때 당시 저희 부모님은 직접 겪어봤었고, 저희는 학교에서 영상을 보던지 여러 가지 학습을 통해서 부모님과 공감대를 쌓아갈 수 있고, 기성세대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과목인 것 같아요(학생 C).
이 20세기라는 시대의 특성을 보면, 현재와 직결된 거잖아요.(네) 그리고, 20세기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막 싸웠고, 그리고 윤리적 문제도 대두되었고 이랬던 다사다난한 시기였는데, 이것을 토대로 그것을 반성하면서 지금 우리가 사회를 재건을 했고, 특히 우리가 많은 전쟁 끝에 우리도 인권이 있고, 인권을 마땅히 누릴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하면서 세계 인권 선언도 생겨났고, 이렇잖아요. 그래서 현재와 직결된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우리는 미래의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나라는 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전 좋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환경오염이 심각하잖아요. 그래서 20세기에 우리가 전쟁해서 얻은 피해가 뭐고 영향이 뭐고, 그러면 우리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인지를 정확하게 파악을 해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학생 E).
○ 근대에 집중된 내용이 선정될 필요가 있음, 한국사를 이해하기 위한 세계적 중대 사건을 심화해서 들어올 필요, 미얀마 등과 연계될 수 있는 민주화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될 필요를 제기함. 각각의 주제들은 현재를 살아가며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주제로 보이며, 이를 통해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잘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음.
현재에 있는 문제점을 과거에서 보는 거라 했잖아요. 이것을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국제갈등이나 이런 것들이 20세기에 생긴 것들이고, 자본주의 사회주의 계열간의 다툼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20세기에 중요한 내용들이었으니까, 그런 근대화에 집중적인 내용들을 다루었으면 좋겠습니다(학생 A).
20세기면 1900년도부터 1999년대까지 인데, 한국사를 보면 확실히 일제강점기 부분은 많고, 그 뒤로 독립하고 6.25전쟁하고 2000년대 넘어가기 전까지는 좀 전개가 빠른 느낌을 받았거든요. 일제강점기까지는 내용이 심화되는 부분도 있고, 꼼꼼히 보는 것 같았는데, 6.25전쟁 후부터는 아 이런 사건이 있었구나 하고 훅 넘어가버리는 느낌, 그런 부분을 심화해서 배울 수 있는 과목이 아닌가 싶습니다(학생 C).
현대사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독재 정권이 몇 번 있었잖아요?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민중들의 노력, 그런 것에 관해서 얘기해보고 배워봤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사라고 하면요. 역사는 어떻게 독재정권이 이루어졌고 이런 걸 설명을 해주잖아요. 그런데 정치와 법에서는 그냥 헌법이 바뀌었다, 유신헌법이 되었는데, 그걸 이제 개정했다. 그냥 딱 정치와 법 관점에서만 언급하고 넘어갔어요(학생 C).
□ 역사과목 관련 학생의 요구
○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과목이 될 필요가 있다고 함. 이는 연대기 서술이 필요함을 제기하고 있으며, 주제 식으로 내용이 제시되었을 때 이해하는 데 힘들었음을 토로하고 있었음. 역사 교과서는 흐름적인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연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주제사로 가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연표를 요구함. 대체로 연대기 서술과 사실 중심의 서술이라는 기존 관행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방향도 많이 나타남.
역사가 반복된다고 하는데 정말 반복되는 것 같거든요. 한 나라뿐 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도,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니까, 예를 들자면 제가 얘기했던 민주화 운동 같은 것도,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서 운동하고 있고, 이런 면에서 저도 제가 많은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오답노트라고 하잖아요, 역사가 하나의 오답노트가 되는게 너무 좋았거든요.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게 어쩌면 다른 곳에서 현재가 될 수 있는 거고, 그런 점에서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학생 B).
역사 교과서는 흐름이 보여야 한다? 연표 하나도 조금 조금씩 아주 작게 들어가 있거든요. 시대적인 내용들이. 그래서 역사 교과서는 흐름적인 내용을 볼 수 있는, 작게나마 연표 하나도 넣으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흐름을 알 수 있게 서술되었으면 좋겠다) 주제사로 가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연표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학생 B).
○ 쟁점을 통해 배우는 역사과목을 요구하고 있음.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내용을 제시하였을 때, 다양한 관점이 제기되는 논쟁 상황에서도 기준을 잡고 토론할 수 있음도 언급함. 쟁점을 가지고 내가 스스로 생각해보고 다른 친구의 의견도 들으면서 내 의견은 여기서 조금 오류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서로 같이 성장해 갈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었음.
저는 오히려 그런 게 좋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런 쟁점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토론이 가능해지잖아요? 제가 어디서 봤는데, 토론은 제가 생각한 의견을 밀어 붙이고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의견을 들으면서 제가 유동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배운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쟁점을 가지고 내가 스스로 생각해보고 다른 친구의 의견도 들으면서 내 의견은 여기서 조금 오류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서로 같이 성장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것 같아요.
역사는 특히나 모든 학생들이 같이 배우는 역사는 당연히 어떤 의견에 편향된 지식을 담는 것이 아니라 사실만을 알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여러 쟁점이 있잖아요, 누가 잘못했냐, 누구 책임이냐 이런 것은 학생들이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중략) 역사 교과서에서,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실만을 전달해주고, 거기에 대한 진실은 학생들이 직접 탐구를 하거나 여러 지식을 선생님들한테 얻으면서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은 학생들의 몫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학생 E).
○ 현대사를 배우는 강점을 들고 있음. 현대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최근에 있었던 사건 그런 것들을 다뤄서 지금의 상황을 편향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현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함.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데에는 한층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기 쉬운 전근대사를 주제를 배울 필요 또한 적극적으로 언급하였음.
현재 역사 과목들은 아주 예전 과거들을 다루는 일이 많잖아요. 보통. 그러다 보니까 지금 현재와 맞닿아 있지 않으니까 공감하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현대사를 배우게 되면 앞으로의 미래를 좀 더 예측하고 방안을 마련하기가 좀 더 쉽다는 거죠. 그래서 보통 최근에 있었던 사건 그런 것들을 다뤄서 지금의 상황을 편향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대사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전근대사는 이미 오래 지나간 일이다 보니까 그래도 객관적인 입장을 가지기가 그래도 좀 쉬워요. 그런데 현대사 같은 경우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아니면 최근에 일어났던 일을 다루다 보니까 어떤 특정한 사람의 시각을 가지기가 쉽거든요. 그래서 편향적이면 안되니까, 편향적이게 되면 논란이 거세지고 그러면 오히려 본질이 흐려진다고 보거든요(학생 F).
○ 암기를 넘어서기 위한 역사 과목이 되어야 함을 언급함. 학생들의 입장을 물어보고 학생들이 생각을 할 수 있고 견문을 높일 수 있는 과목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함. 삶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매우 중요한데, 역사라는 과목은 그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장 잘 일깨워 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국가 앞에서는 민주적 시민이고, 국민 주권을 가진 국민들로서 단순한 진로를 고민하는 과목을 선택하기에 앞서 시민이 되기 위해 역사 과목을 배울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함. 중요하다고 사회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을 많이 다루어,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을 교과서에서 다룰 수 있도록 구성될 필요를 제기함.
그냥 긴 책을 읽듯이, 그냥 긴 이야기를 읽는 느낌인데 왜 굳이 역사를 싫어하냐 그랬더니, 그냥 단순암기로 자기가 암기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왜 텍스트를 줄줄이 외워서 시험을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제까지 역사 과목들이 아무래도 외우는 역사가 아닌, 학생들의 입장을 물어보고 학생들이 생각을 할 수 있게, 견문을 높일 수 있게 역사 과목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학생 D).
저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역사라는 과목은 그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장 잘 일깨워 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국가 앞에서는 다 똑같은 민주적 시민이고, 국민 주권을 가진 국민들이잖아요. 그런데 역사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다 채우기 어렵다고 해서 다른 진로 선택과목을 개설하고 이러다 보면은 그것은 어디까지나 진로선택과목뿐인 거잖아요. 다른 친구들은 역사가 싫거나 진로가 달라서 안 듣는 친구도 있을 것이고,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선택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다 배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모두가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그런 역사 과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학생 E).
이건 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고,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교과서에서 우리가 평상시에 잊지 말자고 해놓은 그런 부분들을 많이 다뤄줬으면 해요. 잊지 말자고 해놓고 막상 교과서에서는 다루지 않는 것이 모순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희가 평상시에 다뤄지지 않았던 부분들,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을 개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학생 F).
다. 소결
○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과목의 배울 필요를 역설하였는데, 한국사의 ‘외눈박이’이해를 돕는 과목이 될 필요 등 그 중요성을 제기함.
○ 역사적 지식과 앎을 체화하는 방향, 생생한 배움을 위해 “답사와 체험” 과목을 요구함. 학생이 답사 주제나 내용을 설계하는 주도성이 포함될 필요와 지역사 탐방이 그 주요 내용이 되어야 함을 언급함.
○ ‘역사 탐구’ 과목 개설, 학생 주도의 학습 주제 선택이 자유로움, 스스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로서의 진로 선택 과목으로 개설이 요구됨. 여러 주제를 심층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과목이 되어야 함을 제기함.
○ ‘20세기 시공간’, 세계와 한국을 아우르는 근현대사 배움을 요구하며, 부모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개설될 필요를 언급함. 이 과목이 개설되기 힘들 경우, 각 과목 교육과정에 있어서 근현대사 20세기 시공간에 대한 배움 요구를 담아낼 필요가 있음.
□ 학생이 요구하는 과목 개설은 첫째, 선택 과목으로서의 동아시아사 및 세계사 개설 필요 역설, 둘째, 고등학교 학생의 과목 선호도 조사 및 심층 면담을 통해 진로 선택 과목으로 인문계열 및 자연 계열을 아우르고, 여러 주제를 담아낼 수 있으며, 심층적으로 학생 주도로 배움을 추구할 수 있는 과목으로‘역사탐구’과목 적절, 셋째, 융합선택 과목으로 “답사와 체험”을 개설하여 지역사 및 문화예술 등 탐방을 통해 타 과목과 연계하여 생생하게 역사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 넷째, 암기를 넘어서서 학생 주도성을 살릴 수 있는 역사과 개선 방향 모색 필요 등 제안함.
□ 교육과정 개정에 있어서 학교 현장 의견 수렴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역사과 교육과정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되어야 함. 교원의 교육과정 의견 수렴, 학생의 과목 개설 요구 수렴 등 이들 절차를 마련하는 교육과정 거버넌스 구축할 있음. 교사 의견 수렴에 근거하여 교육과정 전문성 속에서 개설된 과목에 대해 학생의 학습 선택권 보장을 위한 선호도 조사 등이 그 구체적 절차일 것임. 교육과정 개발 단계에서 의견 수렴, 이후 운영 단계, 평가 등 모니터링 단계에서도 교원 뿐만 아니라 학생의 의견을 받을 기구가 필요하며, 이는 연구나 포럼 등 일회적이고 의견 수렴 제스처만 취하는 이벤트성이 아니어야 함. 실질적이고 실체적으로 구현할 필요가 있음. 특히, 학점제 등 고교 교육체제는 입시나 진로와 매우 밀접함에 따라 학생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교육과정 정책이며, 필히 학생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음.
□ 역사 교과를 선호하는 학생과 선호하지 않는 학생에 대한 학습 격차 해소 방안이 마련될 필요를 학생 스스로 문제 제기함. 학생들이 제안하였듯이, 학습자 주도성, 체험, 현재와의 연결성 등이 그 방편이 될 수 있음. 제안한 역사탐구나 담사 및 체험 과목은 방법적 차원이 설계되어야 하는 과목임을 알 수 있음. 이 두 과목은 특성상 학생들이 스스로 주도하여 주제를 선정하고 지역사 혹은 근현대사 등 집중적으로 배울 기회를 만들 수 있음. 즉, 학생 주도성, 정해진 내용보다 역사교육의 방법적 틀거리를 필요로 하는 것임. 학생이 제기한 문제 의식을 교원, 전문가, 교육정책 담당자 등이 역사과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음. 이들이 제기한 문제 해겨을 통해 역사과 교육 격차 해소 통한 교육 복지가 구현될 필요가 있음. 시민은 모두 역사 배움에서 평등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학생이 언급한 부분을 상기하여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