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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가 함께만드는
역사과 선택과목 토론회’ 후기

기획>역사교사가 만드는 2022 역사과교육과정 개정 1 : 토론회 후기

>> 장수민(경기 상현고)


현재 2022 개정교육과정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맞물려 있는 이번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서 역사과 교과목 편제에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역사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먼저 토론회를 여는 마당에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사회교과군 기초연구에 참여한 문순창 선생님께서 기초연구 참여 경험을 공유해주셨다. 2020년 11월 5일 작업을 착수하여 2021년 4월 4일에 마무리된 1차 기초연구에서는 ‘시민 교과’ 신설 및 고교 ‘한국사’의 기초과목 존치 여부 등 사회교과군의 구체적인 과목 편제를 논의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분석뿐 아니라 해외 동향 분석, 교사 대상 설문조사 실시 및 의견 반영 등 다양하게 진행된 기초연구 결과로서, 중학 ‘역사’와 고등 ‘한국사’에 대한 큰 차원의 개정은 하지 않게 되었다. 현재는 사회과목 개편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2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초연구에 참여한 문순창 선생님께서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문제점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 진로선택과목을 논의하는 현실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하셨다.


 첫 번째 발표는 ‘역사교사, 교육과정을 구성하다’라는 제목으로 대구 경혜여중 차경호 선생님께서 해주셨다. 차경호 선생님께서는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상향식 방법을 비판하시면서 역사 교사가 구성한 교육과정으로서 정겨울, 문순창 선생님의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한국사 수업’, 역사교육연구소 역사수업분과의 ‘새로운 단원 구성의 고려시대 수업’, 이재호 선생님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활동’, 역사교육연구소 미디어리터러시분과의 ‘영화로 보는 제2차 세계 대전’, 대구역사교사모임의 ‘웹툰으로 하는 한국사 수업’ 등을 예로 들어주셨다. 차경호 선생님의 발표에 대한 토론은 부산 남산고 김민수 선생님께서 담당하셨다. 김민수 선생님께서도 ‘역사교사들은 이미 교육과정을 스스로 구성하고 있다’는 논지로 교육과정 개편에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셨다.


 두 번째 발표는 ‘역사과 선택과목, 경험에서 길어 올린 가능성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북인천중 안민영 선생님과 의정부고 맹수용 선생님, 태봉고 오도화 선생님, 공주대 윤세병 선생님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셨다. 안민영 선생님은 ‘역사추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들어, 역사가가 되어 탐구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수업 사례를 보여주셨다. 그 과정에서 역사과 진로선택과목으로서 ‘역사탐구’ 과목의 적절성이 대두되었다. 맹수용 선생님은 ‘세계문제와 미래사회’라는 선택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발표하셨다. 이 사례에서 현대 세계와 현대 문제에 대한 진로선택과목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오도화 선생님께서는 ‘일제강점기를 마무리 하는 평화 수업’ 사례를 발표하셨다. 오도화 선생님의 사례를 통해 평화와 인권 등 주제 중심의 역사과 진로 선택과목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윤세병 선생님께서 공주대학교에서 수업하신 ‘세계문화유산의 이해’, ‘20세기 세계사’라는 과목을 통해서도 문화유산과 관련된 과목, 주제 중심의 과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세 번째 발표로 경기도교육청 황현정 장학사님께서는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의 내용과 결과 및 함의점을 발표해 주셨다. 극히 짧은 시간동안 나름 방대하게 진행된 설문조사를 통해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위력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설문과 심층 면담 결과 학생들은 선택과목으로서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과목 개설의 필요성을 밝혔는데, 동아시아사보다는 세계사를 더 선호하였다. 또한 학생 주도의 배움을 추구할 수 있는 과목으로 ‘역사탐구’과목이 적절하다고 보았으며, 융합선택 과목으로서 ‘답사와 체험’ 개설을 이야기하였고, 암기를 넘어서 학생 주도성을 살릴 수 있는 역사과 개선 방향 모색이 필요함을 제안하였다. 급하게 진행된 감이 없지 않지만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 배움의 주체인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시도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되었다.


 황현정 장학사님의 발표에 경기 초월고 박미라 선생님께서 토론자로 참여하셨다. 박미라 선생님께서는 고교학점제가 추진되는 현실에서 역사과목이 좀 더 많이 선택받을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해주셨다. 박미라 선생님께서는 일반선택과목에 배치된 동아시아사, 세계사 과목의 구조 또는 내용을 바꾸는 시도가 시급하고, 진로 선택과목과 융합 선택과목에서 매력있는 역사 관련 교과를 만들어야 함을 주장하셨다. 진로 선택과목의 예로서 ‘역사탐구’ 과목을, 융합 선택과목으로서 문화·예술 분야와 답사·체험 분야의 연계 과목을 제안하셨다. 덧붙여 매력적인 과목의 개설과 함께 역사동아리 활성화로 종합전형을 대비할 수 있는 방안가지 제안해주셨다.


 토론회는 예정되어있던 종료시간인 5시를 훌쩍 넘겨 6시가 되어서야 발표 후 종합토론까지 마무리 되었다. 교육과정이 개편 될 때마다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비록 요식행위처럼 보일지라도 교사와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이번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전국역사교사모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첨부 : 토론회 자료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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