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아들
다섯 살 겨울이 다 되어서야
아들 녀석을 처음으로 남편 손에 맡겨 남탕에 보냈다.
남편이 때를 제대로 밀어 줄 수 있을까
걱정 반, 의심 반이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여자화장실조차 들어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데리고
계속 여탕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제 아들의 목욕은 전적으로 남편 몫이 되었다.
목욕을 다녀온 뒤 물었다.
“아빠랑 목욕하니까 좋았니?”
아들은 신이 나서 대답했다.
“네.”
그러고는 잠시 후,
아주 신기한 것을 발견한 사람처럼 말했다.
“엄마, 여탕에는 고추 달린 사람 없지?”
“그렇지. 그럼 남탕은 어땠어?”
“남탕에는 다 고추 달렸어.
큰 사람은 큰 고추,
나처럼 작은 사람은 작은 고추….”
생전 처음 남탕에 간 아들에게는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