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이민사회 총리를 배출하다!
인도의 글로벌 IT기업 인포시스(Infosys) 회장의 사위이자, 전 재무장관인 42세의 리시 수낵이 영국의 새 총리로 확정되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영국 총리실은 "차기 총리로 확정된 수낵 전 장관은 25일 오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고 엘리자베스 전 영국 여왕은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인 9월 6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임명한 바 있으나 무리한 감세안에 따른 조세정책 실패로 강한 질타를 받으며 취임 두 달을 못 넘기고 사퇴한 바 있습니다.
리시 수낵은 영국 역사상 가장 젊은 총리이자, 백인이 아닌 첫 총리가 되었습니다. 이는 인도계 이민 사회가 영국에 뿌리를 내린 오랜 역사의 쾌거이기도 할 것입니다.
인도 출신 이민 3세인 그는 의사인 부모 밑에서 옥스퍼드와 스탠퍼드를 졸업한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입니다. 부인은 인도의 다국적 IT기업 인포시스 회장의 딸입니다. 주류사회에서도 높은 교육 수준과 부를 배경으로 가진 그는 2015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하였습니다. 테리사 메이 수상 시절 내각의 첫 보직을 시작으로 2020년 2월에는 마흔 살의 젊은 나이로 존슨 내각의 재무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수상 선출로 영국 내의 인도계 이민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육 수준이 높고 특히 영어의 언어 구사가 자유로운 인도계가 영국 이민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타민족의 이민 사회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성과를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영국의 인도인들은 2차 세계대전에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현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깊은 융화력을 보였습니다.
영국 식민지였던 우간다에서 1971년 이디 아민이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자, 상위계층을 차지하던 인도인들이 축출되는 위기에서 영국이 그들을 대거 유입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도 인도계 이민사회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의 결과였습니다.
또 인도 주변 국가들의 종교인 이슬람교와는 달리 힌두교는 생활규범에 가까운 성격과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종교이기에, 현지 사회에 녹아드는 데에 그 자체가 큰 제약이 되는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인도인들의 성향과 종교의 개방성, 영어권과 호환되는 교육체계의 힘이 더해진 결과 주류사회로의 진출이 빈번해지고 오랜 네트워크가 자연스레 만들어진 것이 인도계 이민사회의 강점이 된 것입니다.
우리 이민 역사도 이제 백 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한국계 해외 동포들 또한 각자 생활의 터전이 되는 현지 사회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성과와 역할로 지구촌 전체에 기여하는 우리 동포들의 안녕과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