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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만두 Jan 10. 2022

금요일 회식이 좋다는 것은

12월 2주차 엄지프로젝트

12월 11일 토요일

남편이랑 처음 영화관 간 날. 우리 부부는 결혼은 했어도 영화관은 처음 가는 그런 사이. 그마저도 D언니가 작년 선물해준 골드클래스 티켓 유효기간 임박이라 간 것. 간만에 주말 세상에 나온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음에 약간 놀랐다. 평이 좋아 기대했던 이날의 영화는 골드클래스관 의자가 숙면을 취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를 누워서 볼 수 있는 영화관에서 관람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엄지 + 3


12월 12일 일요일

서툴러도 남편 생일상 직접 차려주고 싶어서 계획했던 모든 요리 야무지게 성공. 확실히 나는 못하던걸 해냈을 때, 계획한 걸 해냈을 때의 기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엄지 + 5


12월 13일 월요일

집에서 군것질하는 걸 못 멈추겠길래 친구들과 상의를 해 무언가 먹고 싶을 때마다 연락을 하기로 했다. 식사 후 초코 과자가 먹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 단톡방에 카톡 하려는 상상 만으로도 부끄러워 1차 브레이크 걸림. 5분 뒤에도 여전히 먹고 싶기에 나 밥 먹고 초코과자 먹어도 됨? 보내면서 어이없어서 2차 브레이크. 정이와 강이가 안돼!!! 라고 보내자 알았어 안 먹을게 하며 총 3번의 브레이크가 걸려 안 먹었다. 웃겼다. 이런 미치게 사소한 연락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새삼 좋았다. 이 날 군것질을 참은 기분을 이어 일주일치 엄지 프로젝트 글을 모아서 발행도 해내버림. 나는야 해냄꾼.

#엄지 + 5 


12월 14일 화요일

퇴근 후 서브웨이 배달을 시켰는데 남편과 나의 빵이 바뀌어서 왔다. 다른 거면 몰라도 빵이 바뀌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전화를 걸어 원만하게 해결.

#엄지 +1


12월 15일 수요일

약 반년 전 다녀온 국내 신혼 여행지에서 발송한 느린 편지가 오늘 도착했다. 이 날은 남편과 내가 건강검진을 하려고 함께 연차를 쓴 날이었는데 어쩜 딱 오늘 온다니! 이런 거 하나에도 까르르 손뼉 치며 의미 부여하길 좋아하는 나는야 의미부여 1급 마스터. 

#엄지 + 2


12월 16일 목요일

퇴근 무렵 엄마에게서 은행 어플 업데이트 후 무언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며 연락이 왔다. 분명 내가 가면 보일 것 같았지만 몸이 고단했던지라 다음에 가서 찾아주겠다고 전화를 끊고서 역 앞에서 잠시 망설임. 에이 그래 가자! 하고 엄마 집 방향 지하철을 탔고 예상대로 내가 찾으니 있었고 그 외에도 이거는 왜 계속 뜨는 거니 등등의 궁금증 해소해주고 수다 한바탕 떨고선 귀가. 

#엄지 + 1 


12월 17일 금요일

기온이 갑자기 크게 뚝 떨어져 무진장 추웠던 금요일. 우리 팀 첫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날도 춥고 금요일이 었는데도 회식이 싫지 않았던 이유는 우리 팀 사람들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애초에 금요일 회식이 잡힌 것부터가 팀이 화목하게 잘 굴러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보통은 좋을 리가 없잖아 금요일 회식이. 회사는 힘들지만 우리 팀은 오늘 먹은 소고기만큼이나 멋지다. 

#엄지 + 2




12월 2주차 
엄지 리포트 + 19

맙소사! 별로인 것이 없던 주간이었다. 주간 최대 35 엄지 중 19개의 엄지를 치켜세웠다니 보잘것없는 하루도 쌓아보니 특별했네. 엄지프로젝트 시작 후 처음으로 큰 뿌듯함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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