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상 교정이 주는 영향

Ⅶ. 아기 두상이 올바르게 자라면 좋은 것들

by 에이빈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일에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이 수술 이후 더 자신감 있고 활기찬 모습으로 변화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미용성형을 하면서 늘 떠올랐던 질문이 있습니다.

“내가 제공하는 치료의 만족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수술 테크닉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환자가 가진 얼굴의 구조적 조건까지 포함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이 결국 아기의 두상 모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상 모양은 눈 수술에 어떤 영향을 줄까?

두상이 비대칭인 경우 안구가 위치하는 안와골(눈뼈)의 좌우 돌출 정도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눈 수술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골격 차이가 남아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비대칭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한쪽 눈에서는 원하는 라인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 반대쪽에서는 같은 수술을 했음에도
라인이 잘 잡히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결국 ‘짝눈’이라는 문제는 단순히 피부나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상당 부분은 골격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짝눈의 원인이 모두 뼈 구조의 차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비대칭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눈을 뜨는 힘의 차이로 인해 눈의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눈매교정 수술을 통해 좌우 눈의 개안 정도를 맞추는 것이 적절한 치료가 됩니다.

이처럼 연부조직이나 근육의 힘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는 비교적 수술로 교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골격 구조의 차이는 연부조직과 달리 수술로 완전히 교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요소가 바로 눈썹의 위치 차이입니다.

이마의 돌출 정도는 눈썹뼈의 위치와 형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국 눈썹의 좌우 높이 차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눈썹의 위치가 다르면 동일한 눈 수술을 하더라도 결과의 인상은 달라 보이게 됩니다.


스크린샷 2026-02-12 09.19.42.png



이런 이유로 한쪽은 원하는 크기의 쌍꺼풀 라인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반대쪽은 같은 방식으로 수술을 해도
원하는 라인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쪽 눈썹이 상대적으로 더 위쪽에 위치한 경우에는 그쪽 눈꺼풀 피부가 당겨지면서
반대편 눈보다 더 꺼져 보이는 인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차이가 있더라도 수술로 어느 정도 완화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눈썹 비대칭이나 골격 비대칭이 거의 없는 경우에 비해 교정의 정도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결국 두개골은 두개저와 연결되어 있고 두개저는 건물로 따지면 말 그대로 골조(기초 구조물)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골조가 비틀리거나 비대칭이 심할수록 그 위에 세워지는 얼굴뼈 구조에도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골격의 차이는 결국 성형 수술 결과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대칭적인 얼굴이 꼭 예쁜 얼굴일까?

대칭적인 얼굴이 반드시 예쁜 얼굴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간의 비대칭을 가지고 있고 그 정도가 미세한 경우에는
외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칭성은 성형외과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관련 연구도 많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논문에서는 대칭성과 미(美)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해질 경우에는 얼굴이 조화롭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고수술을 통해 교정하는 과정 역시
그만큼 더 어렵고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좌우 비대칭이 심한 환자들을 꽤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어렸을 때 두상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의얼굴 구조가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골격 비대칭은 눈뿐 아니라 코 수술에서도 자주 확인됩니다.

예를 들어 콧날개가 시작하는 지점 (그림에서 보라색 및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좌우 위치가 서로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안면뼈 높이 자체가 좌우로 다르기 때문에 콧날개가 부착되는 지점이 달라지고
결국 콧구멍 비대칭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콧구멍 비대칭에는 날개연골의 형태 차이 코 연부조직의 차이 등
수술로 어느 정도 교정 가능한 요인들도 함께 작용합니다.

그러나 골격 기반의 비대칭이 큰 경우에는 그만큼 수술 결과에도 제한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 2026-02-12 09.25.14.png 코의 기저부가 붙어 있는 안면뼈 높이 차이 때문에 수술 후 콧구멍 비대칭이 더 심해진 경우 (출처: giuwattsplasticsurgeon)


한국 사람들은 코를 축소하지 않고 대다수가 코를 높이기 때문에 코 끝을 높일수록 콧날개가 부착되어

있는 중안면 뼈의 차이로 인해 콧구멍 비대칭이 더 두드러지게 됩니다(사진 참고).

물론 수술로 보완하는 방법이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고 콧날개의 기저 부위가 위치한

안면 뼈 부분의 차이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코를 축소하기보다는 대부분 코를 높이는 방향의 수술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코끝을 높일수록 콧날개가 부착되어 있는 중안면부 뼈의 좌우 차이가
더 도드라지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콧구멍 비대칭이 수술 전보다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사진 참고).

물론 수술적으로 보완하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콧날개 기저부가 위치한 안면 골격 자체의 차이는 완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어느 정도 외모로 평가받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는 말은 분명 옳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겉모습을 통해 첫인상이 형성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 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큼이나 외모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나 차별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경미한 단순 사두증은 외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심한 단두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얼굴 비율과 인상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전적인 요소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두상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일은 후천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렸을 때 두상을 정돈된 상태로 시작하는 것은 그 아이가 가진 여러 잠재력을
보다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형외과 의사인 제가 사두증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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