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힘들다.
'글을 써야겠다' 생각한 건 이곳에 오면서부터다.
오늘은 MAY 2009, 25일 수요일 저녁이다.
몇 시인지는 모른다.
이곳에 오면서부터 생각났던 영어문장이 있다.
왜 그 문장이 생각났는지 나도 모른다.
그때는 이것이 현실이 아닌 줄 알았나 보다,
바보같이,
"I WILL HAVE TO BE A GREAT FILM DIRECTOR"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할아버지는 '헉헉' 거리며 여전히 청소하고 있다. 약 70세 정도 되어 보이며 이름은 'PAUL'이라고 한다.
할머니께서 호주로 이민 오셨고, 자신은 핀란드인이라고 한다. 즉, 조상이 핀란드인인
오지(Aussie/Australian)이다. 몇 시간 전에, 이 방에서 만나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지금 상황을 적고,
이 사건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
할아버지가 자꾸 말건다. "어디가 가장 좋았어?" 청소 끝내고 침대에 앉아 묻는다.
난, 약 2년 동안호주의 주요 도시를 전부 가보았다. 즉, 호주를 한 바퀴 돌았다.
처음 만나 간략한 이야기를 했건만 할아버지는 심심하신가 보다,
"어디가 좋았다." 놀기 좋은 곳은, 골드코스트(Goldcoast)의 서퍼스파라다이스(Suffersparadise)라고,
그러자 할아버지는, 자기는 그곳에서 왔다고 한다.
이곳을 나가면 그 넓디넓은, 끝이 보이지 않는 해변에서 와이프와 다시 만나 인생을 보낼 거라고 한다.
WHATEVER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할배, 난 지금 간신히 힘을 내어 내 이야기를 쓰고 있는 중이라고요."
라고, 말하지는 못하고, 생각만 하며....
다시 돌아가보자.
가장 좋은 방법은 시작으로 돌아가 이야기하며, 이렇게 지금, 이야기를 쓰는 것 일 것 같다.
할아버지가 피던 담배를 나에게 건넨다. 나는 조금의 토바코(Tobaco)와 한 장의 페이퍼(Paper), 하나의 성냥 밖에 없다. 그것을 아는 할아버지는 피던 담배를 나에게 준 것이다.
실은, 담배보다 저글을 쓰기 싫었던 차에 말을 건네준 할아버지가 고마웠다. 저 글은 사건일로 며칠 동안, 밤에 생각했던 것, 이다. 나는 이 사건이, 나의 저 말로 다 해결되어, 집에 갈 줄만 알았다.
할아버지는 몇 권의 책을 가지고 있었고, 그 책 중 하나가, 내 눈을 잡아당기었다.
'THE WATER UNDERNEATH' 푸른 하늘색 바탕에 갈색머리를 묶고,
하얀 나시를 입은 가냘픈 소녀의 뒷모습이 표지로 있는 책이다.
어디서부터 써야 될지 막막하다. 알겠지만, 이것은 지금 나의 현실이고,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니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를 찾기 위해 써 내려가는 것이기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이곳에 있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기에, 지금도 힘들다. 정말 힘들다
이 상황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모르고,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하루지만, 어찌 될지 모르는 아무것도 알 수 없고 모르는, 현실이기에, 또한 그것이 진실이기에, 그것이 힘들고 힘들기에 힘들다.
중단한 이야기를 하기 싫다. 하지만 그것이 시작이기에 말해야만 한다. 그것이 시작이기에....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내가 꾸며낸 이야기인지 조차 구별이 안된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생각하는 것조차. 죄를 짓는 것 같이 느껴져 생각 안 하기 위해 노력했던 나이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르게 되어버린 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29'년, 내 인생이 이렇게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린다는 현실이.... 그 몇 초의, 순간에.
29년 동안 알던 내가 사라지고, 혼돈 속에 갇혀 버렸다는, 현실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