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밑줄 긋기를 좋아하는데 직선으로 똑바로 그어지지 않으면 그게 꽤나 불편하다. 그래서 주로 연필로 긋는데 간혹 줄이 삐뚤어지면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어야 직성이 풀린다.
나의 이런 못 말리는 강박증을 보고 그럼 자를 대고 긋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한다. 하지만 자를 대고 긋는 직선은 또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경직되고 사무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직선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은 직선 같은 곡선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책에 긋는 밑줄처럼 완벽한 직선보다는 대체로 직선이지만 때론 곡선일 수 있는 유연한 직선으로 인생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