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과 자존감

by 김서정

자존감이 낮을 때는 자존심만 내세웠다. 듣기 싫은 말을 듣거나 무시받는 느낌,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을 견딜 수가 없었다. 가만히 있으면 상대는 나를 더욱 우습게 여길 거라는 피해의식이 있었나 보다. 그때는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 나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했다.

점점 나이가 들고 다양한 삶의 경험치가 쌓여가면서 자존심은 부질없는 것임을, 정작 내가 지켜야 할 것은 자존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감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믿음이다. 나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면 자존심을 내세울 일이 없다. 스스로가 당당하다면 나를 향한 상대의 태도는 나의 자존감과는 전혀 무관하며, 그저 당사자의 몫일뿐이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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