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단팥빵

네가 나를 보고 행복했으면

by 강예이

500원 남짓

여린 무게에

까까머리 아이야

우리를 깎아라


텅 빈 테이블에

이봐요,

아가씨

나를 울려요


내가 당신들에게

첫여름을

첫눈을

첫사랑을 드립죠


하하

바보 같이 나는

조금은

이곳이 따스워지리라

도려지며 바랬지


곱지 않은 석 퍽퍽하단 말

충성 있는

내 장기들이여


무참히

무수히

아름다워지기를


하나님,

빈 껍데기에 숨을 다한 저를

스쳐가는 거렁뱅이가

부디

부디 찾아가길

간절히 원합니다


이런

애석하게도 알아버렸어


온 곳이 때 낀 김

그 끝없이 서리던 밤에도

사람들은

나를 보며 웃어줬단 걸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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