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짓밟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by 강예이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굴곡진 세상에 넘어지고, 부딪히고, 겨우겨우 나아가고

우리가 소망했던
그리고 소망하고
앞으로도 소망할 예정인 꿈을 보며

수많은 건드림을 우리는 이겨내야 한다.

이 건드림은 말이다..

당신을 무수히 짓밟고
당신의 마지막 희망을 떼어 가져가며
해보자 했던 마음 한 티끌마저 소멸하려 한다.

​그리고 그 건드림이 당신과 아주 가까운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면
아마 그 상황엔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좌절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시기에, 우리는 우리의 꿈을 불신하기 시작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그 호기심은 무조건 내가 직접 해봐야 적성이 풀렸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많이 도전해 보는 삶을 살게 되었던 것 같다.

​2018년의 그 뜨거웠던 열기,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되었던 그해 여름을 기억하는가

​당시 축구를 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직접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것엔 아무런 흥미도 없었던 나는
손흥민을 제외한 그 어떤 선수도 알지 못한 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꼬박꼬박 챙겨 봤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가족 모두가 잠든 새벽에 홀로 꿋꿋이 일어나 대표팀 경기를 챙겨봤다.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모두 다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고
3차전 가장 가능성이 없다고 봤던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은 후반전 추가시간 2득점과 함께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비록 16강은 실패했지만 당시 우리 대표팀의 축구를 향한 투지와 눈물,
그리고 열정에 나는 반했었다.

​고작 저학년 때 축구 클럽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축구를 배운 게 다였지만,
나름 실력이 나쁘지는 않다고 스스로 생각했었다.

​학교에서 애들하고 축구를 하면 나 홀로 개인기와 발재간을 써
멋진 솔로골도 많이 넣고, 당시 친구가 별로 없던 나에게 축구는
새 친구들과 많은 관심을 받게 해주는 내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생각했다.

비록 학교 흙바닥에서 축구하는 신세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해 한 번 도전해 보자고.

​저렴한 축구화와 공 하나를 사
정말 더워 죽을 것 같다는 폭염에도 하루를 빠지지 않고 축구를 하러 나갔다.
밥만 먹고 정말 축구만 했던 것 같다.
5시간이고 6시간이고 7시간이고 할 수 있는 시간은 다 축구에만 썼었다.

​집에선 많은 유럽의 유명 축구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분석하고, 상황 판단 능력을 기르고
친구가 모두 시간이 안 되는 날이면 나 홀로 전날에 찾아본 수많은 기본기 영상들을
다시 뇌에 되새기며 연습을 했다.

​그러고 야심 차게 국내 서울 연고지 프로팀의 유스 전문반 테스트에 도전했다.

​내가 축구팀에 들어가고 싶다 했을 때
선생님도, 친구도, 부모님도 나에게 모든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아버지까지 참관하러 온 그날,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연습 경기 때 한 골을 어쩌다 운 좋게 득점했지만
그게 다였다.

템포는 따라가기 힘들었고, 세부 전략과 포지션에 나는 무지했으며,
그로 인해 당연히 합도 맞지 않았다.

​아버지와 함께 서서 나는 감독님의 냉정한 말씀을 들었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내 꿈은 늦지 않았다 증명하고픈 마음은 검게 타버렸다.

​"얼마나 노력을 했든, 재능을 이길 순 없는 거야"

​이 말은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마주한 현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결론이 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축구 포지셔닝 책을 사 많은 유명한 감독들의 포지션과 전략, 전술에 대해
홀로 공부하고, 많은 축구 영상을 통해 어떤 상황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공부했다.


용돈을 모아 스텝레더, 접시콘, 드리블 훈련 세트를 사 집중적으로 프로 선수들이 훈련하는 방식을
참고해 개인 훈련을 하고, 축구장에 갈 수 없는 날이면 아파트 단지 구석에서 훈련 세트들을
깔고 몇 시간씩 훈련을 했다.

아침에 나가 리프팅 훈련과 조깅을 하고, 춥든 덥든 학교를 마치고 오면 무조건 밖에 나가서 훈련했다.

그리고 축구 유튜버들과 선수분들께 조언을 구하며 축구에 대해 배워나갔다.

​"힘이 드는가?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내가 좋아했던 축구선수 카를레스 푸욜의 어록이다.

​나는 내 꿈을 믿었고,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던 것 같다.

그 결과 경기도의 한 축구팀에 들어가 스트라이커로 있으며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고,
거의 10번에 가까운 프로선수반 제의를 받았다.

​아쉽게도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와 2020년 코로나라는 거대한 사태가 생기며
나의 축구를 향한 여정은 거기서 멈추게 되었다.

​비록 남들이 봤을 땐 저게 뭐냐며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정말 모든 열정을 바쳐 노력했던 2년이었기에 많이 아쉬웠지만
지금 와서는 정말 스스로 자랑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들이 모두 아니라 할 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반대에도
꺾이지 않고 정답이라 외칠 수 있는 주관을 가져라.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라.

도전도, 노력도, 실패도, 다시 일어나는 것도, 그리고 성공도
모두 당신의 태도에 달려있다.

​남들의 시선에 의해 도전이 두려운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한 어록을 남기며 글을 마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꿈을 응원한다.

​"당신만의 고유한 삶을 살아라. 남의 평가 따위는 아랑곳하지 말아라.
삶의 의미와 가치는 결코 남들의 평판에 달려 있지 않다."

-사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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