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무시하진 마

작은 것들이 모여 내가 됩니다

by 강예이

시작이 반이다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지 않나?

시작이 두려운 사람들에겐 너무나 좋은 만병통치약 같은 말이다


너무 많은 실패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워진 사람

다시 한번 반복될 수많은 과정이

버거워진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시작은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이뤄놓은 것이 하나 없는 초라한 시작점에 서있고,

나아가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용기 있다 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 마주할 너무나 많은 큰 것들 때문에

우리는 다시 위축되곤 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다행히도 꿈을 꾸는 것은 대가 없는 자유다

그러니 꿈은 보다 크게 꾸고

내 앞에 서있는 작은 것에 목표를 두어라

그리고 그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자


보통 건물 한 층당 계단은 12~15칸이라 한다

세상 어느 누가 12칸의 계단을 한 번에 오를 수 있을까

천하의 228cm 야오밍도

12칸은 무리일 것이다


고작 한 칸이 뭐냐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사람들의 말


팔다리 멋쟁이신사처럼 기다란 누군가는

4칸씩 훌쩍 다닌다는데

나는 뭘까하며 쉽게 좌절하는 게 우리 아닌가


내가 그 정도 키가 되어 4칸씩 다녔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크다 못해 정말 아무 의미 없는 곳에 마음을 두는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 부분들을 동기로 삼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으로

이 작은 것들을 어떻게 완벽하게,

그리고 나만의 속도로 성취해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고등학교 입학하던 시기,

베이스 기타를 처음으로 잡았다.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끝나갈 무렵

Champagne supernova라는 한 영국 밴드의 노래를 우연히 접하고

처음으로 밴드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기타 음악은 살면서 거의 접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뭔가 마음속이 굉장히 울리면서

삶의 의미를 찾은 거 같다나,,


베이스 기타와 일렉 기타도 구분을 못했던 나는

베이스가 더 쉽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호기롭게 베이스 기타를 구매했다


유튜브에 나오는 화려한 슬랩 연주곡 같은 영상을 찾아보며

나도 곧 저리 될 수 있겠다는

처참한 김칫국을 여러 번 마시곤 했다


하지만 베이스 기타는 비교적 다른 악기보다

쉽게 사람들이 질려하고, 기피하는 악기란 걸 그때는 몰랐다


화려한 테크닉은 100번 중 1번 쓰일까 말까

묵묵히 뒤에서 다른 악기들을 받치며

정말 기본적인 것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악기가 베이스다


당연히 예상과는 달랐던 반복적이고 재미없는 연습에

나는 베이스를 산 지 일주일 만에 접어버렸다


그러고 3주가 지났을 무렵

구석에 놓아진 베이스를 본 새벽감성모드의 나는

갑자기 나 자신이 되게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별거 아닌 연습이라도

그것들이 쌓여 더 기교 있는 테크닉을 완성시킬 뿐만 아니라

내가 나중 가서 다른 무언가를 도전할 때

더 성실하게 임하고 삶을 대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베이스를 꺼내 잡았고,

중간중간마다 다른 악기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거 하나 제대로 마스터하지 못했는데 그때 가선 내가 더 성실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지금은 학업과 병행하며 베이스를 연주한 지도 2년이 넘었다


그 2년 동안 학교 밴드부에 들어가 공연도 하고

교회에서 반주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베이스는

다소 내성적이고 게으름 많던 나를

더 많은 경험을 접하게 하고

보다 더 삶을 진실되고 성실하게 대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작은 노력들을 더 가치 있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어떤 분야 든 지금 당장 최고가 될 수는 없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들 속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려 노력하라


"성공은 매일 반복한 작은 노력들의 합이다."


- 로버트 콜리어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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