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네가 살지 못하고
네 안에 내가 오래 머물지 못한다
우리는 서로의 물가에 번지는
아직 닿지 않은 물결
가까워질수록
먼 쪽으로 번진다
사랑이라는 말은
잠깐
입을 벌려
제 안의 빈 곳을
만져 보는 일
말을 삼키면
어둔 목구멍을 따라
아주 오래된 울음 하나
천천히 지나간다
봄이 오면
꽃들은
저 혼자 피지 않는다
어디선가 스러진 것들의 자리 위에서
조용히
얼굴을 붉힌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불러
잠깐
몸을 얻는다
사랑이라는 말은
입안에 남아
아직 사라지지 않는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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