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습작 시

by The Poor Poet

겨우내


개미굴에 마른 나뭇가지 하나

새끼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어두운 구멍속에 들어간다.


손가락 사이사이에 알알이 굴려지는

쓸려나가는.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한 알의 개미의 심장이 팔딱인다


손가락을 타고 올라오는 다리의 촉감


차가운 공기를 한입 물어뜯는

아가리를 서로 깨물며 소리를 내는

모래 속을 파고 들어가는

다리를 버둥거리며 발악하는 개미의 더듬이.


개미의 발걸음을 따라

배를 땅에 대고 기어가는 육중한 몸뚱아리.


이전 0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