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Jesus)라는 이름은 가브리엘 대천사가 동정녀 마리아에게 수태고지(Annunciation)를 하며 직접 명하였고(누가복음 1장 31절), 이어서 주의 사자(천사)가 마리아의 남편 요셉에게 현몽하여 직접 명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즉, 마태복음 1장 21절에 따르면,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라고 명했으며, 이는 예수의 탄생 이전부터 이미 신적 명령에 의해 부여된 이름이자 탄생 목적의 선포입니다.
예수라는 이름이 지닌 핵심적 의미는 곧 구원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라고 밝힘으로써, 예수의 탄생 사명을 명확히 했습니다. 즉, 예수의 히브리어 이름인 예슈아(יֵשׁוּע)의 뜻은 “여호와(야훼)는 구원이시다”이며, 이는 예수는 곧 구원자라는 정체성을 그 이름 속에 스스로 천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연하면, 예슈아(יֵשׁוּעַ)는 하나님의 성호인 야훼[יהוה: 신성사문자(神聖四文字)]를 상징하는 “야(י)”와 구원의 의미인 “슈아(שׁוּעַ)”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이러한 어원적 이름은 예수의 구원사역이 단순한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신적 소명임을 의미합니다. 즉, 예슈아라는 이름 속에 하나님(주체)과 구원(행위)의 불가분한 관계를 신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예슈아(ישוע)를 구성하는 4개의 히브리어 알파벳(상형문자)의 의미를 살펴보면, 좀 더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이를 풀이하면, “하나님의 손으로(י: 요드/손), 대적을 파쇄하고(ש: 쉰/이빨), 못 박힘으로써(ו: 바브/못), 우리의 눈을 뜨게 하셨다(ע: 아인/눈)”라고 해석됩니다. 따라서 이는 예수가 십자가 희생을 통해서, 인류구원의 사역을 완성할 것임을 예언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예수의 또 다른 이름은 임마누엘(עִמָּנוּאֵל)입니다. 마태복음 1장 23절에 의하면, “그(예수)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의미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에서 살펴본 예수라는 이름이 구원의 사역을 뜻한다면,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성육신의 신비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의미합니다.
한편, 한자 문화권의 관점에서도 예수라는 이름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자의 제자원리인 육서(六書) 중 가차(假借) 방식을 통해 예수를 야소(耶蘇)라고 표기하는데, 여기서 야(耶)는 “귀 기울일 야[耶: 귀 이(耳: 뜻)와 고을 읍(邑: 소리)이 합쳐진 형성(形聲) 문자]”이며, 소(蘇)는 “살아날 소(蘇)”가 됩니다. 따라서 야소(耶蘇)는 하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말씀을 믿음으로써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소생(蘇生)의 의미가 되며, 이는 곧 부활을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요약하면, 예수라는 이름에는 수태고지를 통해 부여된 구원의 사명, 히브리어 이름에 담긴 대적을 물리치는 파쇄의 권능, 그리고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임마누엘의 임재라는 세 가지의 숨겨진 의미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는 우리 인간을 지극히 사랑함으로써, 그 이름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희생을 통하여, 마침내 구세주(메시아/크리스트)로서 우리 인간을 위한 구원의 역사를 온전히 이루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