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재미에 의미를 더하다?!

베타 이스라엘(Beta Israel)

by 장유철

1. 퀴즈 하나 풀고 가실게요?


성경에는 통일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의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서, 머나먼 남방 시바[스바(에티오피아)]에서 찾아온 여왕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959년에 제작된 영화 “솔로몬과 시바(Solomon and Sheba)”은 바로 이 성경적 기록에 기초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당대 최고의 스타 율 브린너(Yul Brynner)가 솔로몬으로 분하고, 지나 롤로브리지다(Gina Lollobrigida)가 시바여왕으로 분하여 열연하였으며, 이스라엘을 정복하려던 시바여왕이 오히려 솔로몬의 지혜에 매료되어 사랑에 빠지고, 결국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는 극적인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 영화의 포스터(첨부 이미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성경적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아주 치명적인 “옥의 티”가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과연 그 “옥의 티”는 무엇일까요?


2. 퀴즈의 정답 및 해설


정답: 시바의 여왕은 백인이 아니라, 흑인이어야 합니다.


솔로몬의 명성과 지혜에 대한 소문은 먼 남방 시바여왕에게 전해졌습니다. 이에 시바여왕(본명: 마케다)은 그 소문이 사실인지 직접 확인하고, 솔로몬의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 많은 난해한 질문들과 더불어, 수많은 향품과 금과 보석을 가지고 예루살렘을 방문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솔로몬과 시바여왕의 만남은 에티오피아의 건국신화인 케브라 나가스트(Kebra Nagast)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케브라 나가스트에 따르면, 시바여왕은 이때의 만남으로 솔로몬의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에티오피아의 건국 시조인 메넬리크 1세(Menelik I)라는 것입니다.

한편, 통념상 많은 사람들은 유대인(이스라엘인) 중에는 흑인이 없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에는 수천 년 동안 솔로몬의 후예를 자처하는 “베타 이스라엘(Beta Israel, 이스라엘의 집이란 뜻)”이라는 흑인 유대인 공동체가 실제로 존재해 왔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정통 유대인들과 정부는 에티오피아의 메넬리크 1세의 후손인 이들을 합법적인 유대인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역사적 풍파 속에서 고립된 베타 이스라엘을 구출하기 위해 극적인 이주 작전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즉, 1984년에서 1985년 사이에 진행된 “모세 작전(Operation Moses)”은 기근과 내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던 베타 이스라엘을 수단 서부의 난민 캠프를 거쳐 이스라엘로 비밀리에 수송한 대규모 구출작전을 하였습니다. 이어서, 1991년에 전개된 “솔로몬 작전(Operation Solomon)”은 에티오피아 내전의 혼란 속에서, 단 36시간 만에 34대의 비행기를 동원하여 무려 14,000여 명의 베타 이스라엘을 이스라엘 본토로 이송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숭고한 국가적 노력 덕분에 오늘날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서는 피부색이 검은 흑인 유대인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시바여왕을 백인으로 묘사한 영화 포스터는 성경과 역사가 증언하는 사실이 결여된 명백한 “옥의 티”라고 하겠습니다.


솔로몬과 시바(Solomon and Sheb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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