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6 '별거' 없는 하루였다. 아침부터 사부작대며 밤조림을 만들고 대청소를 하고, 오빠네 가족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하며 4살 조카의 재롱에 깔깔거렸다. 참, 셀프염색이지만 한 톤 밝게 염색도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와인 한잔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랜만에 꺼낸 낮은 스템 와인잔이 새삼 예뻐보여 이리 보고 저리 보며 세상엔 참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고 감탄한다.
코로나는 우리 몸과 마음을 옭아매고 있지만 동시에 주어진 제약 속에서 삶을 대하는 새로운 눈을 가져다주었다. 큰 일 없이 별거 없는 무사한 일상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안녕에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누군가는 건투와 건승, 쟁취가 삶의 가치일 수 있겠으나 시시하지만 건강과 안녕, 평안이 가치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