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빠져나오기 힘든
숲이 하나 있다.
이제 집에 가자고
붉은 저녁이 나를 보채도
두고 간 무지개가
아른아른 밟혀서
못 다 내린 비가
아른아른 밟혀서
여직 사랑한다는 한마디
입 안에 머금고 산다.
내 맘엔
너라는
숲이 하나 있다.
영영 빠져나오기 싫은 숲,
내게 그런 사람이 있었다.
이제는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저녁이 집으로 가자고 보채는 것처럼
머리는 잊어야 함을 알지만 쉽지 않았다.
무지개 같은 추억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못 다 한 사랑이 눈에 밟혀서...
여직 사랑한다는 말 차마 내뱉지 못하고
입 안에 머금고 살았다.
내 마음에는 영영 빠져나오기 싫은
너라는 숲이 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