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살아가면서 깨달아야 하는 일련의 교훈들이다.
- by 헬렌 켈러
“내가 왜 그랬을까…… 대체 왜….”
투루는 3년 전을 돌이켜보면 늘 반복되는 생각이 있어요. “내가 왜 그랬을까~~”
어릴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이 많던 투루. 취직 후 모은 300만 원을 2008년 금융위기 때 비과세 8.6%까지 주는 제2금융권 저축은행에 18개월 ‘정기예금’을 들어 소액의 이자도 받았던 경험도 있어요. 펀드가 반토막이 나던 때도 투루는 펀드에 투자해 이익을 봤어요. 그게 화근이었어요.
그리고 투루에겐 꿈이 있었어요. 유학을 다녀온 뒤 더욱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겠다는 그 찬란한 꿈.
하지만, 눈 앞의 현실은 유학 길에 오를 만큼 여유롭지 않았어요. 어린 시절부터 본의 아니게 착한 딸로 자란 투루는, 부모님께 ‘유학’이라는 단어 한 번 꺼내보지 못한 채 취직을 하고 말았어요. 알잖아요, 2008년 금융위기와 엄마의 매서운 눈초리로 회사에 들어온 투루. 사회초년생이던 투루는 미래의 자식만큼은 하고 싶은 걸 다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5년 안에 1억 모으기’라는 목표를 잡고 재테크 공부를 시작해요.
그러던 어느 날, 투루는 낯선 남자에게 문자 한 통을 받았어요.
“오랜만이다. 잘 지내? 한 번 만나자~”
누굴까? 잔뜩 기대를 하고 문자를 열어봤어요. “아놔… 이건 C 오빠잖아?” 대학시절 연합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던 C 오빠가 만나자고 해요. “무슨… 일일까?” 투루는 머릿속으로 드라마를 찍기 시작해요. 다음날 퇴근 후 3년 만에 만났어요. 그대로예요. 정장까지 차려 입으니 대학 때보다 멋져 보여요.
“오빠,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응, 투루도 잘 지냈어? 더 예뻐졌다.”
“원래 예뻤잖아요~”
“그건 그랬지~”
한껏 근사해진 C 오빠가 더 예뻐졌다고 말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해요.
“투루는, 꿈이 뭐야?”
C 오빠가 꿈에 대해 물어와요.
“내 꿈은 빨리 1억을 모아서 세계일주도 하고… 그런 건데…”
“그럼 오빠가, 너의 꿈을 이뤄줄게. 오빠 한 번 믿어봐…”
이건 뭐지? 오랜만에 만난 C 오빠가 느닷없이 고백을 해와요. 이놈의 인기는 하며 투루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C 오빠를 쳐다봐요.
“그래서 말인데… 오빠가 투루한테 줄 게 있어. 잠시 눈 좀 감아볼래?”
이건 또 뭐지? 투루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는 말에 심장이 콩당콩당 뛰어요. 이거 진도가 너무 빠른 것 같은데 심장을 통제할 수 없어요.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이제 됐다는 C 오빠의 말에 다시 천천히 눈을 떠요…
오! 마이 갓! 책상 위에 흰 종이가 놓여있어요. 그건 바로 ‘보험계약서’
이런, 시베리안허스키 같은 경우를 봤나.
그랬어요. C 오빠는 보험을 팔러 투루를 찾아온 거였어요.
어이가 뺨따구를 좌우 연타로 스매싱하는 기분이지만 애써 참으며 입꼬리를 올려봐요.
홍보대행사를 다니다 아버님의 병환으로 인해 보험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그 오빠는 보험상품에 대해 열변을 토해요. 그때부터 오빠의 주옥 같은 멘트들이 이어졌고, 귀가 얇은 투루는 결국 50만 원짜리 보험적금 2개를, 그것도 최소 5년 납입 짜리 상품을 들고 말아요. 사실 그때는 그런 계약이 투루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투루는 앞으로도 직장생활을 계속 할 것이고, 연차가 쌓이면 연봉도 오를 것이라는 자연스러운 발상에, 월 100만 원이 뭐 그렇게 큰 돈이냐며 미소를 지은 채 5년 후를 상상해요.
(1억 목돈을 만든 뒤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자유로운 투루의 모습을…)
하. 지. 만….
투루의 아름다운 상상 속 미래는 생각보다 고통스럽게 찾아왔어요. 200만 원 남짓한 월급을 받던 투루는 100만원을 다달이 저축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은행적금이 아닌 보험적금은 최소납입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납입한 돈도 찾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 뒤늦게 알았어요. 헉! 투루는 뒷목을 잡아요.
불안에 떨던 투루는 한달 뒤 엄마한테 이 사실을 털어놓기로 해요. 도끼눈을 뜨며 이야기할 엄마를 생각하니 다리가 후들거려와요.
“너는 엄마한테 상의도 안하고 왜 일을 저질러 저지르긴. 이게 뭔지나 알고 든 거야??”
평소 상의 부족인 투루 성격이, 이번에도 일을 저질렀어요. 투루는 엄마한테 욕을 바가지고 먹고
며칠 밤을 소리내서 엉엉 울었어요.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깊은 한숨과 함께 투루는 다달이
100만 원씩 보험적금을 납입해요.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을 때 투루의 목덜미를 잡은 그 놈… 보험적금.
자유롭게 여행 가고 싶을 때 투루의 두 어깨를 짓눌렀던 그 놈… 보험적금.
새로운 직종에 도전하려고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절망케 했던 그 놈… 보험적금…
투루는 무한한 가능성과 젊음을, 허황된 욕심에서 비롯된 선택과 맞바꿔야만 했어요. 여행작가, 인터뷰 전문기자, 1인 기업, 코칭 전문가 등 도전해보고 싶은 많은 분야를 그저 고스란히 마음 속에다가 담아두어야 했어요.
사회초년생이라면, 무리한 재테크보다는 ‘나’라는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게 좋아요. 해보고 싶은 것 직접 도전해보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결국 내가 원하는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1억 모으기’보다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투루는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TRUE Message]
1. 인생은 변수가 많은 하나의 여정길이니, 사회초년생 때부터 무리한 재테크는 금물이에요.
2. 목돈을 만들고 싶다면 깨고 싶을 때 언제든지 깰 수 있는 ‘시중은행’ 적금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