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가운데 우리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그것에 의해서 우리가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 by 뒤마
아침부터 잡혀있는 인터뷰 스케줄로 인해 투루는 분주하게 움직여요. <다이어리 정리> 노하우를 취재하기 위해 영업부 김 과장을 만나러 갔어요. 왜 그런 날이 있잖아요, 아침부터 바람이 너무 차갑고 비가 그친지 얼마 되지 않아 감정이 한껏 센치해진 날. 늘 그렇듯 아침부터 투루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강 차장이 육탄공격을 해온 날. 유일한 멘토 최 대리는 출장으로 못 본지 오래인 날. 그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어요.
인터뷰로 인해 처음 만났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친밀한 인상의 김 과장, 첫 느낌부터 좋았어요. 세 아이의 아빠라고 한 김 과장은 다이어리 정리비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생활 노하우를 선배로서 투루에게 들려줬어요. 감기기운도 있던 투루는 그만 눈시울을 붉히며 마음 속에 참아왔던 말을 김 과장에게 쏟아내기 시작해요.
“과장님 사회생활이 원래 이렇게 힘든 거에요? 저 정말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데 저희 차장님이 보기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안 드나 봐요.”
“투루씨 진정해요.”
예상치 못한 투루의 하소연에 조금 당황한 김 과장이 애써 투루를 진정시켜요.
“아니요. 제가 오늘 김 과장님 처음 뵙고 이런 얘기 하는 게 좀 웃기지만 저 정말 견디기 힘들어서요.”
“처음에는 다 어렵죠…”
“저 지금까지 어디 가서도 예의 바르고 일 잘한다고 칭찬만 받았는데 홍보팀이 이상한 거 같아요. 강 차장님은 노처녀 히스테리인지 매일 저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에요.”
“일단 진정하고 다음 번에 밥 한 번 살 테니까 그때 또 이야기해요.”
인터뷰하러 왔다가 졸지에 신입사원 고민상담을 하게 된 김 과장은 투루를 위로해줘요.
다음날 아침,
“안녕하세요? 차장님.”
일찍 출근한 투루는 강 차장에게 인사를 해요.
“네.”
짤막한 대답의 강 차장 표정이 유독 어두워 보여요.
노처녀히스테리가 또 시작됐나라는 생각으로 투루는 오전 업무를 준비해요. 그때 지나가던 최 대리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해줘요.
“투루야, 김 과장님에게 강 차장님 욕했다면서? 김 과장님하고 강 차장님 동기야. 둘이 친해.”
허걱! 이런, 우라질브라질 말미잘레이션! 이런 10원짜리 경우를 봤나, 투루는 좌절 곱하기 의욕상실의 상태에 빠져요.
김 과장이 강 차장에게 얘기했을까요? 최 대리도 알고 있는 것 보면 이미 말했겠죠? 그럼 강 차장은 왜 아무런 내색도 안 할까요? 이따 따로 불러서 엄청 깨는 것 아닐까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지, 도무지 하루종일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돌리고 싶지만 절대로 실현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더 큰 좌절에 빠져요.
[TRUE Message]
1. 회사 안에서 상사를 욕하지 마세요. 험담은 돌고 돌아 반드시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