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 이방인의 기억 가판대
강인한 경험을 위해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모험을 떠나는 계획은 늘 상상에서 끝난다. 애초에 그런 것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한인 성당을 수소문하여 일요일을 보낼 작정을 하는데 문제가 좀 있다. 친구는 개신교회를 다닌다. 한인들은 그곳에도 많이 있고 무엇보다도 친구의 권유는 전도 수준이다. 반갑고 같이 하고픈 마음은 나도 마찬가지여서 일요일의 오전은 성당으로 오후는 개신교회로 결정했다. 미사 시간과 예배 시간은 절묘하게 겹치지 않는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건 무엇일까. 조직이 수치심과 경쟁심을 유발하는 곳인지 협동심과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곳인지는 결국 개인의 능력이 좌우하는 건가. 의문은 항상 끈질기다.
하고자 하는 일에서 원하는 일을 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고민은 거기에서 온다.
해야 할 일이 있고 심지어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발전이 있다. 싫은 일을 원하는 일이라고 착각하며 해야 할까. 인내와 의지로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하나. 그런데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해야 할 일은 더욱 모른다. 선택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모든 걸 할 수도 없고 모든 걸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선택은 해야 한다. 결정은 내가 한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언젠가는 나도 틀림없이 늙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