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왜 하나요?

기록은 무슨 효과가 있을까.

by 찌니

기록을 하는 이유는요.


오늘 인스타그램 스토리 무물(묻고 답하기)을 하는데, 누가 저에게 그런 말을 했다.

"다이어리 사다가 현타 왔어요." 하는 분이 계셨다.


그런 질문을 받고 기록을 도대체 왜 하는가?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근데 명확한 이유는 바로 하나

나에 대해서 알고, 미래가 조금 더 선명해지는 것.


이게 무슨 말이야? 싶을 수 있는데 진짜이다.

뭐 그리 대단한 기록들도 아니고 오늘 내가 뭘 먹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걸 해야 하고,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적다 보면그것들이 쌓이게 되는데 나중에 보면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 생각들이 있다.


아 지금 내가 이게 고민이구나.

아 내가 지금 이게 갖고 싶구나.

아 내가 지금 이걸 하고 싶구나.

아 내가 이거 때문에 마음이 힘들구나.

이렇게 나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먹었던 것들을 기록하다 보면

내가 일주일에 라테를 매일 마신다는 것

우유를 못 먹어서 늘 두유, 아몬드브리즈를 찾아서 먹는다는 것

어느새 카페인이 잔뜩 들어간 커피보다 디카페인을 의식적으로 찾는 것

운동은 이런 운동을 요즘 즐겨하는구나.

책은 또 이런 걸 요즘 즐겨 읽는구나.


이렇게 나에 대해서 알게 된다.




기록을 하다 보면

이거 한다고 뭐가 달라져?

유튜브 보면 다들 기록에서 크게 달라졌던데

나는 그럴 일이 없는데 싶을 수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기록을 좋아했고,

잠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아이패드로 디지털 기록을 했고

다시 아날로그 기록을 2024년부터 쭉 해오고 있다.


그때 적었던 것들은

"서울 가면 뭐라도 하고 있을 거야."

"나 서울 가서 잘살 수 있을까?"


지방에서 상경하는 나의 마음을 들이 잔뜩 적혀있다.


그곳에 취업을 하고 싶다는 갈망과

최종면접에서 떨어지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 인생 모른다.

그곳에 가고 싶다, 취직하고 싶다고 일기장에 열심히 써 내려간 나는 지금 그곳과 함께 협업으로 일을 한다.


우연일 수도 있다.

근데, 아니다. 아닌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별거 아닌 것들이 모여서 결국 나의 일상이 되었다.

건강해야지 건강해지자고 다짐을 했고 -27kg를 감량했다.

(물론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10kg가 3년 만에 찐 상태이다.)




기록이란 결국

나의 뇌의 외장하드이다.

나는 단순 노트, 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록은 나의 뇌외장하드.

모든 걸 기억할 수 없다.


하지만 손으로 느끼며 적고

눈으로 보면 더 선명해진다.


그래서 난, 기록을 한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