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실패가 무서운 이유

딸 셋 아빠로 산다는 것

by HIPE

인터뷰 결과는 끝내 오지 않았다.


합격이라는 말도,

불합격이라는 말도 없었다.

시간이 더 지나면

굳이 묻지 않아도 알게 된다.

대답이 없다는 것이

이미 대답이라는 걸.


그런데 삶은 가끔

한쪽을 비워 두면

다른 쪽에서 조용히 문을 두드린다.


하나를 잃었다고 생각하던 날에

하나를 얻을 기회가 온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해외 프로젝트에서

초청장이 도착했다.


엠바고가 걸린 소식이라

크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기쁨을 떠들기보다는

가슴 안쪽에 조심히 넣어두었다.


오늘은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마음에 앉았다.

나는 그 작은 기대를

쉽게 흘려보내지 않으려 한다.


오늘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다.

그들의 세계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나는 여전히 계산하고,

여전히 준비하지만,

아이들의 시간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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