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후불제 인생I
남보다 한 박자 늦게 문을 두드렸다. 취업시즌이 되어도, 막연한 두려움을 껴안고만 있었다. 나는 젊었을 때, 늘 뒷북처럼 늦었다. 주변에서 이미 결혼한 친구들의 소식이 들려와도, 함께 일하던 동료의 승진 소식이 들려와도, 동생이 집 장만을 했다는 말을 들어도, 난 깜깜무소식이었다.
“많이 늦었네.”
내 삶을 관통하던 판정문이었다. 남들보다 늦은 출발, 늦은 성취, 어디를 가도 한발 늦은 사람처럼 서 있었다. 모든 기회의 시간은 나를 피해 가는 것만 같았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도, 누군가는 내게 젊어서 고생할 사주라고 말했다. 그때의 나는, 지연이라는 말이 실패라는 것과 같은 뜻으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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