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에세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샛별 Apr 14. 2016

어느 화원


작은 텃밭에 심을 모종 몇몇을 사러 화원에 갔다. 


"이놈의 모종이 빨리 끝나야지."

사장님께서 말했다.


"장사 잘 되고 좋지 않나요?"

나는 되물었다.


"아주 정신이 없어. 그래도 내가 여기 문닫으면 울 사람 많을 거야."

"왜요?"

"그래도 내가 여기 30년 넘게 있었거든."


그러고서는 언니가 산 꽃화분을 달라고 하셨다. 이거 돈 더받아야 하는데 하면서  큰 화분으로 옮겨주셨다. 

사장님께 이것저것 알려주셨고, 이것저것 물었다. 모종 심그는 방법도 듣고 추천도 받았다. 맵지 않은 고추 모종 하나, 아삭이 고추 둘, 겨자 모종 둘, 쑥갓 모종 셋 사서 돌아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서관에 온 이발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