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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Jan 30. 2016

도서관에 온 이발사


  지난 수요일 작은 도서관에 부모님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 강의를 하러 갔다. 그날따라 비바람도 불고 작은 도서관이라 찾기도 힘들었다. 헝클어진 몰골로 도서관에 도착했다. 도서관 중앙에서 무료 이발 행사를 하고 있었다. 봉사 도우미들이 어르신들의 머리를 다듬어주고 있었다. 곧 강의를 시작해야 하는데  행사는 끝날 줄 모르고. 분홍 보자기를 두른 할머니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바닥에는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고. 할아버지 이발사가 할머니 머리를 다듬는 모습을 예쁘기도 한데. 그러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조금 옆으로 이동했고. 블라인드를 내리고 어쨌거나 강의를 시작했다. 블라인드 밖에서 가위질 소리가 들렸다. 이 소란이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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