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양이와 함께
아침 7시. 평소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알람이 울리자마자 눈이 떠졌다.
잘 안 쓰는 연차까지 쓴 단 하나의 이유.
고양이를 보러 가야 되기 때문이었다.
"일어나자-"
가족 여행으로 루아가 집을 이틀정도 비우게 되어 고양이를 봐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나는 마치 어릴 적 수학여행 가기 전날 밤처럼 잠을 설쳤다.
물론 루아는 밥이랑 물만 챙겨주고 화장실 관리만 해주고 다시 집으로 가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이틀정도 너희 집에 있어도 상관없어. 아니 그러고 싶어.'
단호한 말에 루아는 그럴 줄 알았다며 날짜를 알려주었다.
쉬는 날에 이어 연차까지 쓴 나는 하루 종일 고양이와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함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가기 전 장난감까지 구매해 가방에 넣은 나는 들어가지 않는 낚싯대 장난감은 손에 들고 루아의 집으로 갔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런 거 지금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
-
"와.. 고양이에 미친 사람 같아.."
되게 수상해 보인다며 문이 한번 닫혔다가 열렸고 집으로 들어간 나는 소파에 누워있는 고양이를 슬쩍 보고는 부엌으로 이동했다. 콩떡이는 나를 힐긋 보더니 하품을 길게 했다. 여러 번 본사람이라고 경계는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봐서인지 면역이 약해진 나는 바로 심장이 녹아버렸다.
"콩떡이가 너는 안 피해서 다행이네-"
"그럼 그럼- 내가 준 수많은 간식들과 장난감을 떠올리라구"
냉장고에는 혹시 몰라 콩떡이에 대한 간단한 메모가 적혀있었고, 간식 위치까지 알려준 루아는 묵직한 가방을 멨다.
"나 간다-"
"어- 올 때 맛있는 거-"
이제 콩떡이와 나 단 둘 만이 남았다. 하두 자주 놀라오다 보니 이제 내가 익숙한 건지 편하게 자고 있는 모습에 슬쩍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햇살이 들어오는 곳에 고양이가 낮잠을 자고 있는 걸 직접 보고 있다니 행복함에 잠시 빠져있었다.
그리고 그 낮잠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만들어놓은 작은 주먹밥을 먹으며 밀렸던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있을 때 작고 예쁜 소리가 들렸다.
언제 옆으로 왔는지 쳐다보고 있는 눈망울에 밥이고 뭐고 바로 쓰다듬어주자 테이블 위로 올라와버렸다.
그리고 밥을 노리는 콩떡이의 귀여운 젤리 피해 그릇을 들고일어났다. 들고일어나자마자 소리를 내는 것에 뭐 하는 거냐고 하는듯해 변명을 했다.
"너 거 아니야- 너 밥 저기 있잖아-"
급하게 남은 주먹밥을 입에 넣어버리자. 관심이 떨어졌는지 저 멀리 가버리는 콩떡이에 나는 바로 신상 장난감을 꺼냈다. 그렇게 한참 고양이랑 놀아주다가 둘 다 동시에 지쳐서 바닥에 누워버렸다.
"와.. 내 체력 고양이랑 같은 거 맞아..?"
하지만 콩떡이가 바로 캣타워에 올라가는 걸 보고, 만족스러운 사냥을 즐겼구나 하고 괜히 뿌듯했다. 그렇게 한참 그루밍 하는 것을 멍하니 보던 나는 밥 먹는 것으로 가는 콩떡이를 보고 따라 일어났다.
"간식 시간이구나-"
찬장에 있는 고양이 간식 하나를 꺼내 전용식기에 올려놔주었다. 고양이는 보고만 있어도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게 해 주는구나 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신나게 놀았더니 입이 심심해져서 냉장고에 있는 핫케이크 믹스를 찍어 루아한테 보냈다.
-이거 먹어도 돼?-
바로 괜찮다고 답장이 오는 것에 조금 남아있는 믹스가루를 볼에 전부 부었다.
그냥 간단하게 프라이팬에 구워 먹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은 영양가 있는 것을 먹고 싶어졌다.
[핫케이크 계란빵]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서 아마 어린아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반죽을 살짝 묽게 한 후 종이컵을 준비한다. 기름을 살짝 칠한 종이컵에 반죽을 반 조금 안되게 부어준다.
그리고 그 위에 계란을 넣고, 노른자는 터지지 않게 콕 찔러 준다. 그 위에는 소금과 개인취향대로 넣고 싶은 재료를 올리면 된다.
나는 치즈를 좋아해서 항상 그 위에 치즈를 뿌려준다.
이제 전자레인지 또는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구워주면 짧은 시간 안에 계란빵이 완성된다.
루아집에는 에어프라이어가 없었기에 전자레인지에 돌렸더니 조금 반죽이 넘친 채로 구워진 것이 반이었다.
전자레인지에 구워진 것은 빵 식감이 보드라워서 파는 것과는 다른 맛이 났다. 그리고 나는 이 부드러운 것에 딸기잼을 바르는 것을 좋아했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에 계속 주워 먹었더니 배는 금방 불렀다.
그리고 옆에는 자신도 만족스러운 간식타임을 가진 건지 의자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고양이가 있다니.
이게 행복이 아니면 뭘까 생각했다.
"나도 좀 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