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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호 May 26. 2016

무향일 경우가 많다

향기를 더해 볼까


산도 들도 초록색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봄이 지나가고 있다는 말인가, 화려하고 고왔던 봄꽃들이 하나 둘 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꽃은 피고 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꽃이 피었을 때  향기로운 향이 날 것 같아 가보니 실제로는 무향일 경우도 많아.
향기로워 보이는 삶도,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
부러워하기보다, 부지런해지자.


지나간 것은 경험이 되거나 추억이 되거나 잊히는 것이 다반사. 

잊고 싶어서 잊는 것도 있을 테고,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기억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 덮어두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게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억을 조작한다. 

색상도 없고, 향기도 없는 흑백사진에 컬러를 집어넣고 향기를 뿌려둔다. 

그렇게 기억들은 조작되고 각자 자신만의 생각으로 추억상자에 넣어둔다. 

그래서 사랑했던 두 사람의 기억도, 시간이 지나서 만나보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한 커플의 대사처럼 "누군가에게는 소중했던 기억이, 상대에게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시간들일 수도 있고, 아팠던 순간은 잊혀가는 수많은 날들 중에 하루일 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의 머리로 그 기억 한 장을 보정해야 한다면 조금은 밝고 예쁘게 넣어두고 싶다.

흑백사진들로만 가득 채우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예쁘게 넣어두었다가 어쩔 수 없이 꺼내야 되는 날.

그 날까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부지런히 마음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차례. 

바쁘게 변화고 있는 현대 사회에 맞춰 발 빠르게 맞춰나가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정확하게 걸어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추억과 마음을 예쁘게 포장하고 힘든 날이면 꺼내서 한 번 웃을 수 있어야 한다. 


힘들었던 기억은 던지고, 

좋았던 기억만 주워오라. 

아팠던 경험을 통해, 지레짐작 겁을 먹고 아파하지 말자.

완벽해 보이는 것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하나하나 맞추어가는 재미를 알아가자. 

아끼면 똥 된다는 말처럼 소중한 마음 아끼지 말자. 표현하고 표현하자.

오늘 하루의 향기를 기억하고, 저장하자.

포토샵만 하지 말고 마음도 꾸며주자. 

스스로 단단하고, 집중할 수 있게 그렇게 성장하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것처럼

사랑의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스스로가 사랑이 되어야, 사랑을 볼 수 있으니. 

풀 한 포기 사랑하고, 떠다니는 구름을 좋아해 보자.

나의 존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 향기를 더 해보자. 향수만 뿌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향기가 있다. 

썩은 향이 아니라 그렇게 가까이 있고 싶은 사람이 되자. 

긍정이라는 방향제를 마음속 안에 넣어두고 은은하게 퍼지게 하자. 

나에 향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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