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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호 May 20. 2016

시시콜콜하면 어때


금요일 밤,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

친구를 만나서 술 한잔하는 사람도 있고, 

애인을 만나서 영화 한편 보는 사람도 있고,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시원함과 차가움의 사이. 

오늘의 공기는 그렇다. 시원하면서 차가운 느낌. 

전화기 너머에 들리는 친구의 시시콜콜한 우리의 옛 이야기들. 

그렇게 사람을 만나며,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렇게 가족과 함께 있으며 

사소하고 작은 이야기들로 걱정은 잠시 off 해버리고 즐거움만 on으로 스위치를 변경한다. 


밤은 그런 시간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웃음꽃이 되고 낭만적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일주일도 충분했고, 오늘도 충분했고, 내일은 더 충분할 것을 알기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쓸데없는 일에 불안해하지 말고, 쓸모없는 걱정보다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어울리는 밤. 

그렇게 이 밤을 캡처해놓고, 또 시간이 지나 그리워하겠지.

그때의 대화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마냥 좋은 날이 되겠지. 

시간은 그렇게 야속한 것.

지나고 나서야 값어치를 제대로 알게 되는 것. 


오랜만의 산책은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충전. 내내 어둠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것.

오늘도 싱그럽게 웃으면서 넘어가는 것.


하루 시시콜콜하면 어때.

내가 마냥 좋은데. 그럼 그 시시콜콜도 꽤나 로맨틱하다고.

게으르면 어때. 내가 좋아하는 시간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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