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엄마 아빠의 오래전 사진.
지금보다 훨씬 젊고 싱그러운 모습에,
세월의 고단함이 덜한 환한 웃음에,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햇살보다 눈부셨을 젊음도,
돌아오지 않을 빛나는 시간들도,
나를 위해 고스란히 내어주신 것이
너무도 미안해서.
헤아릴 수도 없이 깊은 마음을
미처 알지 못하던 철없는 젊음으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주름 하나
더 보태어 드린 것이,
너무도 마음 아파서.
빛바랜 앨범 속 나의 어린 시절처럼,
사진 속에서 반짝이는 엄마 아빠의 젊은 시절,
그 시간을 담은 사진이,
너무도 소중하고 예뻐서.
그저 시간이 조금만,
아주 조금만이라도,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소중한 순간들을,
더 오래 두 눈에 담아두고
더 깊이 마음에 담아둘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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