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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빵과 막걸리

요리초보 아빠

by 우다우다

꿀꺽~ 입이 부쩍 타는 요즘입니다. 1~2주 전만 해도 눈비가 내리더니 어제는 낮 온도가 25도 가까이! 땀도 제법 나고, 혹시나 챙겨 입었던 외투도 벗어버립니다.

허리띠를 졸라 매기 위해 술 마시는 횟수도 줄이자고 했건만 아내와 낮에 좀 돌아다녔더니 당이 떨어져서인가 달짝지근한 막걸리가 땡기네요.

시장통을 지나는데 옥수수, 술빵 가게가 보입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어, 술빵이 5000원이나 하네"


아내 "그러네~ "


"저 돈으로 집에서 만들면 한 판을 만들 수 있는데... 애들도 술빵 좋아하겠지?"


아내 "......마시고 싶구나"



요리초보입니다. 알려주는 대로 만듭니다.

유튜브에서 검색한 레시피에 막걸리 600ml를 넣으라고 합니다.

막걸리 : 600 -> 400ml 변경


대신 우유를 더 넣습니다. 아이들 먹일 술빵이라 그렇습니다.

우연찮게 막걸리 추가 한잔 확보되었습니다.

술빵을 만들고 남아버린 막걸리를 어쩔 수 없이 총각김치와 반주삼아 저녁을 먹습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저녁바람은 선선하군요.

저녁바람에 단내가 섞여 나는 건 착각이겠죠?ㅎㅎ


철컥

아이들 "와 맛있는 냄새다~ 뭐야 뭐야?"


놀다가 저녁 늦게서야 돌아온 아이들이 현관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술빵 냄새에 흥분합니다.

우유와 함께 술빵 한 덩어리씩 먹으며, 도란도란 오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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